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국내 최고층 높이 모듈러 주택으로 짓기로 한 의왕초평 A-4블록 견본주택의 품평회를 17일 진행했다.
모듈러주택이란 시공장소와 떨어진 OSC(Off-Site Construction) 공법을 활용해 공장에서 부재의 70% 이상을 미리 만든 뒤 현장으로 옮겨 설치하는 주택을 칭한다. 통상적인 철근콘크리트 공법과 비교해 공사 기간을 줄이는 것은 물론 건설 중 배출하는 탄소·폐기물을 줄여준다. 공장에서 만드는 만큼 현장 작업을 최소화해 건설 현장 인력난을 해소하거나 안전사고를 줄이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품평회 대상인 의왕초평 A-4블록은 모듈러 주택으로는 국내에서 가장 높은 22층이다. 총 381가구 규모 통합공공임대로 짓는다. LH와 민간 건설사가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간참여 공공주택사업 방식으로 추진한다. 민간 기술력과 브랜드를 활용해 다양한 공공주택을 공급하는 방식 가운데 하나다. 품평회는 모듈러 제작사인 엔알비 군산공장에서 진행했다.
해당 단지는 지난해 연말 착공했다. 2027년 7월 준공을 목표로 한다. 철근콘크리트 방식보다 4개월가량 공사 기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LH는 내다봤다.
외관은 모듈러 특성을 살려 입면 특화 디자인을 적용하기로 했다. 내부는 천장형 에어컨, 발코니 전면 확장, 수납공간 특화평면 등을 반영한다. 층간소음 저감 신기술, 제로에너지 5등급 등 다양한 신기술도 적용한다. 욕실 벽면에 해당층의 오·배수관을 설치하는 당해층배관 공법도 녹인다. 배수 소음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한다.
LH는 주요 타입별 견본주택을 대상으로 바닥충격음을 비롯해 세대 간 차음, 방수, 기밀, 단열 등 주요 성능시험을 하고 있다. 지난달 진행한 1차 바닥충격음 차단 성능시험 결과 경량충격음 1등급, 중량충격음 2등급을 달성했다. 세대 간 벽체 차음성능 시험은 1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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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헌 LH 공공주택본부장은 "이번 품평회로 모듈러주택 고층화를 위한 여러 개선점을 도출해 낸 만큼, 지적 사항을 보완하고 향후 본 시공에서도 고른 품질과 성능을 유지하도록 품질관리에 집중하겠다"라며 "빠르고 충분하게 공공주택을 공급하기 위해 모듈러주택을 꾸준히 늘리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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