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하량도 전년 대비 31% 줄어
미·중 간 관세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러시아산 대게 수입이 늘면서 국내 대게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노량진수산시장 주간수산물동향에 따르면 지난 7~12일 대게 가격은 ㎏당 4만1100원으로 나타났다. 3만4100원이었던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오른 것이다. 지난해 평균 가격(3만6300원)보다도 10% 비싸졌다.
시장에 들어오는 대게의 입하량도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노량진수산시장에 들어온 대게는 총 5336㎏으로, 지난해 동기(7722㎏) 대비 31% 줄어들었다.
업계에서는 대게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중국 내 러시아산 대게 소비 증가를 꼽는다. 세계 대게 시장은 주로 러시아와 북미(미국·캐나다), 노르웨이산이 장악하고 있는데, 중국 소비자들은 주로 비싸지만 맛이 좋은 미국산 대게를 소비해왔다. 하지만 중국 소비자들이 미·중 갈등으로 반미 정서가 강해지면서 러시아산 대게를 선호하게 됐다. 한국도 대부분의 대게를 러시아에서 들여오기 때문에 수입 물량이 귀해졌고, 대게 가격이 상승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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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미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 1~2월 미국의 대중국·홍콩 대게 수출 금액은 1억4136만달러로, 전년 동기(1억5983만달러) 대비 11% 감소했다. 반면 중국의 러시아산 대게 수입은 줄었다. 최근 '중국 수산업 및 수산식품 박람회'에 따르면 중국의 러시아산 생킹크랩 및 대게 수입은 지난해 3만5000t에 달해 전년(3만t) 대비 증가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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