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계 압박에 "탈당은 내 자유의사" 일축
尹 파면 선고에 울컥한 모습 카메라 잡히기도
김상욱 국민의힘 의원이 원내 의원들로부터 탈당 압박을 받는 가운데 "이는 자유의사를 침해하는 폭력"이라며 "계엄 사태와 관련해 국민들에게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바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탈당 조치"라고 촉구했다. 7일 김 의원은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탄핵이 된 이후 법원의 판단까지 나왔다. 말로만 사과하는 것은 사과가 아니다. 행동으로 하는 사과는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징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특히 그는 윤 전 대통령에 대해 "보수의 가치를 정면으로 훼손했고 당헌을 정면으로 부인했다"며 탈당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자신을 향한 탈당 요구에 대해서는 "내가 왜 징계 대상이냐"며 "당헌을 위배하지는 않았다"고 반박했다. 자진 탈당 의사를 묻는 말에는 "현재 자진 탈당 의사는 없다"면서도 "당이 더는 보수당이 아닌 모습이 됐을 때는 생각해 봐야겠다"고 답했다. 이어 "당연히 만약에 제가 속해 있는 당이 공산당이라 그러면 저는 같이 못 가는 것"이라며 "저는 공산주의가 싫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관저 정치 지속 가능성에 대해서는 "본인 입장에서는 안 할 이유가 하나도 없지 않기에 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앞서 시민들과 함께 헌재의 탄핵 심판 선고를 지켜본 김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의 파면 확정 순간 감격한 듯 울컥하는 모습이 방송사 카메라에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그는 '눈물의 의미'를 묻는 진행자에게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눈물이 났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전 대통령의 파면 선고 이후 지난 6일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비상 의총에선 김 의원 등 탄핵에 찬성한 의원들을 향한 친윤계 의원들의 공격이 이어졌다. 강민국 의원은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 우리가 먼저 체중을 줄여야 한다"며 "조경태·김상욱 의원은 당론을 무시하고 당론을 알길 깃털 같이 알면, 우리가 어떻게 당원으로 같이 갈 수 있겠냐"는 취지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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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의원 외에도 영남권 친윤계 의원들은 단체 채팅방에서 김 의원이 줄곧 윤 전 대통령 탄핵 찬성 입장을 밝힌 점을 비롯해 지난 4일 서울 안국역 부근 탄핵 찬성 집회에 참석한 점 등을 꼽으며 탈당 압박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분열은 곧 패배와 자멸"이라며 "탄핵 과정에서 서로의 입장과 행보를 놓고 배신, 극우와 같은 과도한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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