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령 이후 시작된 탄핵 국면이 123일 만에 대통령 파면이란 결론으로 막을 내렸다.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 판결일인 4일 오전 경남 창원시청 앞 광장에 모인 시민 300여명은 헌법재판소의 탄핵 선고 생중계가 시작되기 전부터 모여 “8대 0 만장일치 파면”을 외쳤다.
현장에는 회사에 연차를 낸 직장인과 학교를 결석하고 온 학생 등 다양한 연령대의 사람들이 있었다.
안전사고 등 만일의 사태를 대비한 경찰력 300여명도 주변에 자리했다.
이들은 11시께 탄핵 선고가 시작되자 생중계 화면을 바라보며 옆 사람과 손을 잡은 채 결과를 기다렸다.
문형배 권한대행이 “피청구인의 계엄령 선포 행위는 위헌”이라는 등 한 문장, 한 문장을 읊을 때마다 “그래”, “맞지, 맞아”, “그렇지”라고 하는 등 추임새로 호응하며 손뼉을 치기도 했다.
이윽고 헌법재판관 8명 만장일치 의견으로 “오전 11시 22분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마지막 말이 나왔고, 모인 이들은 누가 먼저라 할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섰다.
얼싸안고 손바닥을 서로 마주치거나 환호성을 지르고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집회 내내 손에 들고 있던 ‘윤석열 파면’ 종이 팻말을 던지며 “우리가 승리했다”, “민주주의를 지켜냈다”라고 소리쳤다.
집회 직후 윤석열 즉각 퇴진 사회대개혁 경남비상행동은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어 “100년만큼 길었던 123일을 인내하며 맞선 시민의 승리”라고 밝혔다.
이어 이병하 경남비상행동 상임대표는 “여러분들이 헌법과 민주주의를 지켰고 나라와 사람을 살렸다”라며 “우리는 위대한 국민임을 보았고 우리는 더 힘차게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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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비상행동은 이날 오후 6시 30분께 이 자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파면 시민 승리대회를 열 예정이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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