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상 통해 우려 해소하기에 늦지 않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이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세계 경제에 큰 타격이라며 협상 불발 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입장문을 내고 미국의 상호관세 발표에 "깊은 유감"이라며 "이번 조치가 초래할 막대한 결과를 직시해야 한다. 세계 경제는 엄청난 고통을 겪을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최악 국가'로 지정된 나라에 개별 상호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EU에는 20% 상호관세를 부과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이미 철강 관세에 대한 대응책의 첫 번째 보복 조치 패키지를 마무리하고 있다"며 "협상에 실패할 경우 우리의 이익과 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향후 EU가 취할 구체적인 조치는 언급하지 않았다. EU는 지난달 12일 발효된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해 오는 13일께부터 최대 20억유로 상당의 미국 상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집행위는 상호관세 및 자동차 관세에 대응하기 위한 두 번째 조치도 마련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우리는 이러한 관세가 초래할 수 있는 간접적 영향을 면밀히 지켜볼 것"이라며 "우리는 세계적인 과잉 생산 능력을 흡수할 수 없고 우리 시장에서 덤핑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불확실성이 급증하고 보호무역주의가 확산할 것"이라며 식료품, 의약품, 교통 등 소비자가 내야 할 비용이 상승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특히 "미국과 거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엄청나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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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협상을 촉구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말처럼 현행 (통상) 규칙을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얻는 다른 나라들이 있다는 것에는 동의한다. 글로벌 경제 현실에 걸맞은 무역 체제 개혁 노력에 기꺼이 동참할 준비가 돼 있다" 말했다. 이어 "그러나 관세를 유일무이한 수단으로 삼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을 통해 우려를 해소하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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