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해외투자자 질문 막는 韓기업 주총…상법 개정 절실"

시계아이콘01분 20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뉴스듣기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 상법 개정 촉구
신흥국 시장에서도 변방으로 밀릴 위기
"투자자 소통·주주 대변 이사회 DNA 필요"

"해외투자자 질문 막는 韓기업 주총…상법 개정 절실"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가 28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법 개정을 촉구했다. 왼쪽부터 이남우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 회장, 박유경 네덜란드연기금 신흥국시장부문 대표, 아마르 길 ACGA 사무총장, 스테파니 린 ACGA 한국 리서치 헤드
AD

해외 주요 기관투자자들이 모인 아시아기업거버넌스협회(ACGA)가 우리나라 상법 개정안 통과를 촉구했다. 한국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주주가치가 산업 역량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상황을 개선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눈을 돌리며 세계에서 소외당하는 시장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28일 ACGA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아마르 길 ACGA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들의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은 지난 10년간 크게 성장했지만, 해외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히려 퇴보했다"라며 "과거에는 한국이 선진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는 기대를 품었다면 이제는 한국 기업과 그 지배주주들이 모든 주주의 이익을 대변하는지 회의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의 최대주주의 이익만 대변하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거수기 역할을 하는 이사회를 정면으로 비판한 것이다. 아마르 길 사무총장은 한국 시장이 본래의 궤도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상법 개정과 함께 현 정부가 추진 중인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프로그램의 인센티브를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밸류업이 화두가 된 상황 자체가 굉장한 동력이며 이를 잃지 않도록 정부 차원에서 추진력을 제공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사회도 제 역할을 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마르 길 사무총장은 "한국 기업은 IR팀 정도만이 투자자들과 소통하는데, 투자자의 권리를 대변하는 이사회도 적극적으로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듣고 시장의 이슈와 우려를 파악해 경영을 감독해야 한다"라며 "이런 부분을 이사들에게 교육하는 장치도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질문 막고 답변 피하는 기이한 韓 주주총회
"해외투자자 질문 막는 韓기업 주총…상법 개정 절실" 연합뉴스

980조원 규모의 자금을 운용하는 네덜란드 연기금의 박유경 신흥국시장(EM) 대표는 국내 기업 주주총회에 참석했다가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국내 유수 대기업 주총에서조차 투자자들이 아닌 기업 직원들이 주총장을 채웠고, 제대로 된 질문과 답변도 오가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 대표는 "주주환원을 나름 적극적인 기업이 상법 개정안 반대 성명을 낸 배경을 주주총회에서 물었더니 답변을 하지 않았다"라며 "국내 기관투자자들도 관련 질문을 하지 않던데, 수탁사로서의 한계가 있지만 그래도 주주의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아마르 길 사무총장도 한국 기업 주총에서 기이함을 느꼈다. 그는 "다른 대륙에서 넘어온 해외투자자들에게 동시통역을 제공한다는 빌미로 주총장 외 별도 장소로 안내했고, 결국 질문 기회조차 원천 차단됐다"라며 "이사회 의장도 기업 최고경영자(CEO)가 맡는 경우가 허다한데, 그럼 이사회가 주주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경영진을 감시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AD

박 대표는 "재계에서는 다소 모호한 주주의 이익과 회사의 이익이 충돌하고 다양한 법적 리스크에 노출된다고 우려한다"라며 "주주의 이익만 모호하고 회사의 이익은 명확한지, 그리고 다양한 법적 리스크가 도대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말하는 이들은 없다"라고 말했다. 이어 "갈림길에 서 있는 한국 시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상법 개정안으로 이사라면 주주를 생각해야 한다는 DNA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