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여러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한체육회로부터 인준을 받아 공식적으로 4번째 임기를 시작했다.
대한체육회는 규정과 절차, 법리적 해석, 자정 의지, 사회적 여론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7일 정몽규 회장의 인준을 통보했다고 28일 밝혔다.
정몽규 회장은 지난 2월26일 실시된 제55대 대한축구협회 회장 선거에서 85.7%의 압도적인 득표율로 4선에 성공했다. 당시 전체 192명 선거인단 가운데 182명이 투표에 참여해 정 회장은 156표를 얻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회원종목단체규정 제22조(임원의 선임) 제7항에 따라 지난 7일 대한체육회에 회장 인준을 요청했다.
대한체육회는 선거일 이후 선거·당선 효력에 대한 이의제기 여부와 결격사유 등에 대해 면밀히 검토해 인준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동안 대한축구협회의 운영에 대한 여러 문제가 제기된만큼 선수·지도자 보호 및 축구 종목의 발전을 위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조직 쇄신을 통한 '3대 혁신안' 이행을 약속받았다고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그동안의 수동적·폐쇄적 구조를 타파하고자 '투명행정', '정도행정', '책임행정'을 골자로 하는 3대 혁신안을 수립했으며, '환골탈태'의 정신으로 강도 높은 개선의지를 천명했으며, 비영리법인으로서 대국민 눈높이에 맞는 변화 및 쇄신을 약속하며,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덧붙였다.
대한체육회는 회원종목단체의 회장 인준 절차 지연에 따라 집행부가 구성되지 않으면 이사회 개최, 전력강화위원회 등 위원회 구성, 초ㆍ중·고 리그 운영 등 협회 주요사업 추진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 인준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시한 정몽규 회장 등에 대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 요구에 대해서는 대한축구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를 상대로 낸 특정 감사 결과 통보와 조치 요구 집행정지 신청을 법원이 인용함에 따라 현재 중징계 요구 효력이 정지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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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체육회는 대한축구협회의 혁신 이행을 전제로 이번 인준을 최종 통보했지만 향후 법원의 결정 등에 따라 변동될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앞으로 모든 회원종목단체를 대상으로 제도적 보완 조치 요구와 철저한 관리·감독을 지속해 나가며, 선수와 지도자의 존엄과 권리를 보장하고, 자유롭고 공정한 스포츠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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