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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시장 출사표 반년…'오비소주'는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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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소주 인수 6개월
첫 소주 제품 개발 '신중모드'
소주 담당 팀 아직 없어
이르면 연말, 내년 출시 전망도

오비맥주가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시장 출사표를 낸 지 반년이 지났지만, 제품 출시에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오비맥주에서 만드는 첫 소주인 만큼 패키징과 맛뿐 아니라 공략법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과일소주 등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것이 1차 목표지만, 오리지널 소주를 출시해 내수시장에서 경쟁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소주 시장 판도를 뒤흔들 '오비소주'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29일 주류 업계에 따르면 오비맥주가 만드는 첫 소주는 빠르면 연말, 늦으면 내년에 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내부적으로는 소주 담당 팀조차 꾸려지지 않은 상황이다. 어떤 소주를 만들 것인지에 대한 내부 스터디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주시장 출사표 반년…'오비소주'는 언제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소주.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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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사업을 주력으로 하던 오비맥주는 지난해 9월 신세계L&B로부터 제주소주를 인수하며 소주 사업에 첫발을 내디뎠다. 당시 오비맥주는 글로벌 확장 가속화를 위해 제주소주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도 오비맥주가 제주소주를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기 위해 인수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실제 제주소주는 2022년부터 수출용 소주 주문자개발생산(ODM)을 통해 해외 네트워크를 쌓아왔다. 2011년 제주 향토기업으로 시작했지만, 2016년 신세계 그룹 이마트에 인수된 후 '푸른밤'으로 리뉴얼한 소주가 점유율 확대에 실패하자 국내 사업을 접은 결과다. 2021년 이마트는 제주소주를 자회사 신세계L&B에 넘겼고 신세계L&B는 베트남, 싱가포르, 태국 등 동남아 국가를 중심으로 ODM 사업을 전개했다.


오비맥주는 이 같은 제주소주의 수출 사업을 이어받아 수출용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주소주가 생산해 온 순수소주 복숭아향·마가리타향·수박향, 펀터소주 청포도향 등 과일소주를 등록한 바 있다. 특허청에도 ▲JJAN ▲ZZAN ▲DOLDOL 등 영문을 사용한 상표를 출원하기도 했다. 해당 브랜드는 소주, 과실주 등으로 등록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 소주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도 소주 사업에 뛰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국내 소주 수출액은 2020년 1억3500만달러에서 지난해 2억달러로 늘어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물량 기준으로는 12만4000t으로 전년보다 4.2% 증가했다.


소주시장 출사표 반년…'오비소주'는 언제쯤? 제주소주가 2021년까지 생산했던 '푸른밤' 소주.

타깃은 해외지만, 과일소주와 오리지널 소주 두 가지를 모두 출시해 내수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오비맥주는 제주소주를 인수하면서 희석식 소주를 만들 수 있는 주류제조면허를 자동 취득했다. 주류제조면허를 확보하면 여타 소주 제조업체에 주문자위탁생산(OEM)을 맡길 수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국내 중소 수제맥주 업체들은 롯데칠성음료와 같이 대형 제조시설을 갖춘 사업자들에게 수제맥주 생산을 위탁하며 시장 수요에 대응해 왔다.


다만, 자체 제품을 만들 시 내수 시장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국내 소주 시장은 하이트진로의 '참이슬'과 '진로', 롯데칠성음료의 '처음처럼'과 '새로'가 전국구 점유율을 양분하고 나머지는 중소 지역 소주들이 굳건히 차지하고 있어서다.


업계에서는 제품 출시에 시일이 더 걸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제품에서 변화를 주는 건 몇 개월 만에도 가능하지만, 새로운 제품을 만들기 위해선 패키징부터 도수, 맛을 결정하는 감미료, 제품의 세계관 등 고민할 게 많다"며 "잘하고 싶은 만큼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 역시 당장 급할 게 없다는 입장이다. 제주소주 인수 당시 가동되고 있는 공장을 인수한 것이 아니라 멈춰있는 시설을 인수했기 때문이다. 또 맥주처럼 글로벌 시장에서도 통하는 소주를 만들기 위해서는 빠른 출시보다 철저한 브랜딩 전략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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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맥주 관계자는 "소주를 만들려면 당장 만들 수는 있지만 다양한 측면에서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며 "상표권 등은 과거 신세계에서 넘어온 것도 있고, 아직 언제 어떤 제품으로 만들어질지 구체적으로 논의된 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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