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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 토박이'의 종로 살리는 법…"관광객보다 주민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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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헌 종로구청장 인터뷰
10년간 인구 2만명 줄어든 서울 종로
"사람 없는 마을은 미래도 없어"
정주 여건 개선이 정책 1순위

“최근 10년간 종로구 인구가 16만명에서 14만명 미만으로 줄었습니다. 사람이 없는 마을에 미래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요.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종로의 미래를 그려 나갈 겁니다.”


정문헌 서울 종로구청장(58)은 지난 12일 삼청공원 숲속도서관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종로의 거주 여건을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며 “사람이 다시 돌아오는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종로 토박이'의 종로 살리는 법…"관광객보다 주민 먼저" 서울 종로구가 고향인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거주 여건을 개선해 주민이 살기 좋은 종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종로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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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구청장은 삼청동에서 태어나 70~80년대 종로에서 초·중·고등학교를 다녔다. 아버지(고 정재철 전 국회의원) 고향인 강원도 고성에서 17.19대 국회의원을 했지만 이후 자신의 고향인 종로로 돌아와 구청장이 됐다. 어릴 적 청운동에 살면서 사 먹던 통인시장 밖 기름떡볶이와 효자동 골목, 자하문 밖 부암동 계곡에서 잡던 가재는 그가 떠올리는 추억이다.


정 구청장은 “이 동네는 80~90년대 지은 빌라가 그대로고, 종로 전역이 각종 규제에 묶여 젊은 세대 거주에 맞지 않는 동네가 됐다”며 “주민에게 불편을 주는 규제를 계속 발굴해 철폐하고 개선하겠다”고 했다.


초선 구청장으로 지난 2년 9개월간 그가 추진하고 앞으로 진행할 정책 역시 이런 기준과 원칙이 기반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지난해 주민들의 숙원이었던 구기·평창동, 경복궁 주변의 고도지구 높이 기준을 완화하고 자연경관지구 건축규제 또한 완화했다”며 “노후화된 주거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을 마련한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앞으로도 중복 규제 등 불합리한 자연경관지구 경계에 대한 해제를 추진하고, 옥인·신영동 국토교통부 뉴빌리지 사업, 서울시 휴먼타운 2.0 사업과 연계한 정비 효과 극대화 등이 저층주거지역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데 큰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서울의 대표 낙후지역으로 꼽히는 종로 동쪽 끝 창신. 숭인동 일대(34만㎡)를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개발해 6400가구 규모의 주거지로 바꾸고, 창신동 남측(10만8000㎡) 상업지구를 통합 개발하는 사업 역시 미래 종로에 가장 큰 변화를 줄 정책으로 꼽았다.


종로구가 공영주차장 확보에 공을 들이고 도심 내 지하공간 활용해 생활 SOC(사회기반시설)를 확충하려는 것도 거주 여건 개선을 위한 것이다. 정 구청장은 “북촌로 지하주차장 건설, 창경궁로·혜화로터리 지하공간 복합개발 등을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해 구도심의 한계를 극복하고, 부족한 주차장 건설과 함께 북촌의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으로 사라진 생활편의시설과 문화·체육시설을 확충하겠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초부터 진행한 북촌로 지하주차장 사업은 상권분석 용역 중이다. 이 시설이 준공되면 안국역에서 시작하는 북촌로 지역에 450면 규모의 지하주차장과 문화·체육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창경궁로·혜화로터리 지하공간 복합개발 사업은 기본계획 용역을 마치고 연내 교통성 검토 용역을 발주한다.

'종로 토박이'의 종로 살리는 법…"관광객보다 주민 먼저"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거주 여건 개선을 위해 불합리한 규제를 풀고, 주차장 등 생활 SOC를 계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삼청공원 매점을 리모델링해 만든 숲속도서관 앞에서 정 구청장이 웃고 있다. 종로구 제공.

홍대·강남 등 상권에 비해 발전이 없는 대학로 활성화와 관련해서는 “과도한 업종제한 등 너무 묶어놓은 규제는 손 보려고 한다”며 “주민 생활에 필요한 건 풀어주고, 공간을 조금 열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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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일대 과잉 관광으로 인한 주민 불편을 줄이기 위해 이달부터 본격 시행한 북촌 방문시간 제한 정책(북촌 특별관리지역)과 관련해서는 “상인들은 싫어하지만 거주하는 주민들은 좋아한다”는 말로 정책 효과를 설명했다. 정 구청장은 “자투리땅에 화단을 만들어놨더니 외국 관광객이 거기다 똥을 싸놓고 갔더라”며 “깃발 들고 다니는 단체 관광객 늘어나는 건 반길 일이 아니고, 고부가가치 관광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했다.




김민진 기자 ent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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