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명문 베이징대서 경비원으로 일해
6수 끝에 변호사 시험 합격…로펌 취직
중국 명문대 베이징대에서 10년 동안 경비원으로 일하던 남성이 6수 끝에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일화가 전해져 현지 누리꾼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중국 인민망, 펑파이 등 현지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올해 초 류정씨는 베이징대 경비원을 그만두고 로펌에 입사했다. 류씨는 2015년 사립대를 졸업한 뒤 베이징대의 경비원으로 입사했다. 그는 베이징대 법학원(로스쿨) 관리원으로 배치됐다고 한다.
중국의 명문대인 베이징대의 학업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류씨는 2016년부터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낮에는 경비원으로 일하고 밤에는 법 공부에 힘썼다. 또 중국 인민대에서 직장인 석사과정을 공부하는가 하면, 학생들의 택배를 처리하고 야간 당직 순찰을 하는 와중에도 독학으로 시험공부를 했다.
결국 6년의 노력 끝에 류씨는 2021년 사법시험에 합격, 당당히 변호사가 됐다고 한다. 베이징대의 사람들도 류씨를 향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베이징대 법대 교수들은 그에게 최신판 법률 교재를 선물하고 수업을 청강할 수 있도록 배려해 줬다. 학생들은 류씨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냈다. 류씨는 비록 정규 법학 교육을 받지는 않았지만, 베이징대 교수의 추천으로 유명 로펌에 취직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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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씨는 한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시지프스 신화'를 언급하기도 했다. 시지프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에게 반역한 죄로 커다란 바위를 영원히 산꼭대기까지 굴려야 하는 형벌을 받은 자다. 류씨는 "시지프스가 정상에 오르는 동안 벌인 투쟁 자체가 사람을 풍요롭게 만드는 것"이라며 "시지프스는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라고 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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