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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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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도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 기자가 찾은 엔비디아 부스 현장에서도 로봇은 큰 축을 차지했다.

영화 속 세상에서만 등장하던 인간과 다름없는 기능을 하는 로봇이 몇 년 새 성큼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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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C 2025'에서 본 로봇들
사람처럼 청소하고, 말하고
'월-E' 로봇처럼 귀여운 모습도
시뮬레이션 거쳐 섬세한 반응

"안녕, 내 이름은‥(Hello, my name is)"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올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도 '로봇'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일(현지시간) 기자가 찾은 엔비디아 부스 현장에서도 로봇은 큰 축을 차지했다. 영화 속 세상에서만 등장하던 인간과 다름없는 기능을 하는 로봇이 몇 년 새 성큼 현실로 다가온 모습이었다.


[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 인간형 로봇 제조사 1X의 로봇이 사람들을 향해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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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는 인공지능(AI) 칩을 설계·제조하는 업체로, 로봇을 직접 생산하진 않는다. 대신 로봇 제조사들이 제품을 개발할 수 있도록 칩셋, 모듈 등의 하드웨어와 개발 환경,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를 지원한다.


황 CEO는 GTC에서 세계 최초의 인간형 로봇용 오픈소스인 '아이작 그루트 N1'을 발표했다. 그루트 N1은 방대한 양의 합성 데이터로 가상의 시나리오를 통해 로봇의 학습 효율성을 높이는 방식을 가진 사고 모델이다.


이날 컨퍼런스장 내부에서는 엔비디아가 개발한 로봇 모델 BDX 드로이드 '블루'가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었다. 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 영화 '월-E'에 등장하는 로봇을 연상케 하는 귀여운 디자인으로, 넓적한 머리와 작은 몸통을 갖고 두 다리로 아이처럼 아장아장 걷는 모습이었다.


대화할 순 없었지만, 머리를 이리저리 자유자재로 움직이며 질문을 했을 때 말을 알아듣는 것처럼 고개를 끄덕였다. 함께 사진을 찍을 땐 잠시 동작을 멈추기도 했다.


[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 엔비디아의 로봇 모델 BDX 드로이드 '블루'가 현장 곳곳을 누비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블루는 18일 황 CEO의 기조연설 후반부에도 등장해 대중의 관심을 끌었다. 영상 속 애니메이션에 나오던 블루는 황 CEO가 서 있는 무대 위로 등장해 그의 근처를 뒤뚱뒤뚱 걸어 다녔다. 이에 현장에서는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그가 "저기 옆으로 움직여 서봐"라는 황 CEO의 말을 알아듣고 움직이기도 했다.


황 CEO는 "이것이 우리가 미래에 로봇을 훈련할 방법이라며 블루에는 엔비디아의 컴퓨터 2대가 설치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디즈니 리서치가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와 협력해 오픈 소스 물리 엔진인 '뉴턴'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로봇의 두뇌 역할을 담당하는 범용 파운데이션 모델인 '아이작 그루트 N1' ▲합성 데이터 생성을 위한 '아이작 그루트 블루프린트' 등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을 위한 핵심 기술들을 발표했다.


이중 아이작 그루트 N1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다양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전 훈련된 상태로 제공되며, 인간의 시연 데이터를 학습하거나 시뮬레이션 환경에서 데이터를 생성하는 방식으로 훈련이 진행된다.


[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 인간형 로봇 제조사 1X의 로봇이 물건을 옮기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현장에서는 블루뿐만 아니라 엔비디아가 다양한 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인 로봇들이 등장했다. 인간형 로봇 제조사 1X의 로봇은 N1을 기반으로 물건을 옮기거나 청소기를 들고 집 안을 청소하는 등의 고도화된 생활이 가능한 모습이었다.


특히 집안일을 돕는 역할을 하는 로봇 모델은 시연 현장에서 사람의 목소리와 유사하게 대답하거나 청소기를 들고 구석구석을 섬세하게 청소하는 등의 행동을 했다. 덩치와 목소리, 행동 모두 과거 딱딱한 로봇의 행동보다 한층 더 발전한 수준이었다.


다만 현장에서는 네트워크 연결이 끊기자 로봇이 잠시 작동을 멈추는 일도 있었다. 어떤 로봇의 경우 사람의 조종 없이는 움직이지 않기도 했다.


다른 한편에서는 수술 로봇 제조사 인튜이티브의 로봇을 체험해볼 수 있었다. 기계 한쪽에 집게손가락을 넣고 연결된 화면으로 보이는 모습을 향해 가상 수술을 진행하자 다른 한편에 연결된 기계가 실제 손가락보다 더 섬세하게 수술을 진행하는 방식이었다.


[르포]인간 닮아가는 로봇들…엔비디아, 영화 속 미래를 현실로 2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열린 연례 개발자 컨퍼런스 'GTC 2025'에서 한 참가자가 수술 로봇 제조사 인튜이티브의 수술 로봇을 시연해보고 있다. 사진 박준이 기자

로보틱스, 자율주행차 등 엔비디아는 각양각색의 AI 기술들이 내재된 자신들의 반도체 칩 기술을 현장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황 CEO가 이번 GTC에서 발표한 블랙웰(2025년), 루빈(2026년) 등 차세대 AI 칩 시리즈부터 개인이 노트북에 직접 연결해 AI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개인용 AI 슈퍼컴퓨터 'DGX 스파크' 'DGX 스테이션'도 실물로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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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측 관계자는 "사람이 직접 시뮬레이션을 해보려면 너무 오래 걸리는데 로봇이 가상 환경에서 여러 비슷한 환경을 모두 실험해 볼 수 있게 하는 시스템"이라며 "이렇게 로봇에게 많은 훈련을 하게 되면 미래엔 촉감, 온도 등 사람에 가깝도록 섬세한 반응이 가능하게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너제이(미국)=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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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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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1608:00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완공 시기가 2039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2080년으로 대폭 연기되는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은 아직 기반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 25.03.1508:00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군복을 착용한 채 작전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래 이날은 푸틴 대통령

  • 25.03.2409:10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中, 휴머노이드부터 드론까지 전방위 '로봇 굴기'⑤

    중국이 첨단 제조업 경쟁력 확보를 위한 '중국제조 2025' 전략의 최종 승부수로 로봇 산업을 낙점하고, 전방위적인 육성에 나서고 있다. 로봇의 핵심 부품 국산화부터 응용 분야 다변화까지 구체적인 성과를 거두며 세계 기술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中 휴머노이드 로봇, 글로벌 시장 주도 본격화중국은 '중국제조 2025' 계획에서 로봇 산업을 10대 중점 발전 산업 중 하나로 지정했다. 이후 13차, 14차 5개

  • 25.03.2108:10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中 전기차, 점유율 60%…美·日·유럽 車패권 위협④

    중국 전기차(EV) 산업이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거침없는 상승세를 보인다. 과거 내수 시장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 전기차 업체들은 이제 유럽, 동남아시아, 남미, 중동 등 전 세계로 세력을 확장하며 글로벌 전기차 패권을 위협하는 존재로 떠올랐다. 비야디(BYD), 지리(Geely), 니오(NIO), 샤오펑(Xpeng) 등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은 가격 경쟁력, 배터리 기술, 자율주행 기술, 정부 지원 등을 바탕으로 기존 자동차 강국들과 본

  • 25.03.2008:11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美 탐내는 '조선업' 한국이 1위 아니었어?" 시장 주도하는 中③

    중국 조선업이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을 앞지르고 있다. 액화천연가스(LNG)선, 컨테이너선,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등 다양한 선종에서 중국 조선소의 점유율이 급격히 상승하는 중이다. 한국은 여전히 고부가가치 선박 분야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중국의 저가 공세와 빠른 기술 발전 속도를 감안하면 장기적으로 위협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제조 2025' 앞세운 중국 조선업, 한국과

  • 25.03.1907:59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내수시장 발판 삼은 도약…높아지는 中 항공우주 경쟁력②

    중국이 자체 개발한 중형 여객기 C919가 상업 운항을 시작하면서 글로벌 항공기 시장의 지형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상용항공기공사(COMAC)가 제작한 C919는 보잉 737과 에어버스 A320을 정조준한 모델로, 중국의 항공기 독립을 위한 상징적 프로젝트로 평가된다. 여기에 중국은 독자적인 우주 개발까지 속도를 내며 항공우주 산업 전반에서 패권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中 항공기 기술, 완전 독립?…한계 여전 중국은 2008년부터

  • 25.03.1807:43
    中 반도체, 여전히 한국과 격차…기술 자립 가속화①
    中 반도체, 여전히 한국과 격차…기술 자립 가속화①

    편집자주'중국제조 2025'는 2015년 중국 정부가 발표한 국가 산업 전략으로, 제조업 고도화를 통해 세계 제조 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반도체, 항공우주, 선박, 자동차, 로봇 등 10대 핵심 산업을 선정해 기술 자립을 추진하며, 글로벌 1위에 올라서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삼고 있다. 한국은 전통적으로 제조업 강국이지만 중국이 정부 주도의 막대한 투자와 기술 탈취, 인재 영입 등을 통해 빠르게 격차를 좁히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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