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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무너지면, 저축은행·캐피털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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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업황 악화에 돈빌려준 저축은행·캐피털 부실도 증가
금융당국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 권고
건설업 나빠질수록 금융사 부실 커질 듯

"건설사 무너지면, 저축은행·캐피털도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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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악화로 건설 업황이 나빠지면서 이들에게 자금을 빌려준 저축은행과 캐피털의 부실 위험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당국이 최근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를 내리는 등 건설 업황 부진이 장기화할수록 다수의 저축은행 부실이 수면위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커진다.


건설 업황 악화에 돈 빌려준 저축은행·캐피털 부실도 증가

21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시공 능력순위 300위권 내에서 법정관리를 신청한 종합건설 업체는 현재까지 12개에 달했다. 지난해 전체 16개, 2023년 7개에 비하면 현저히 빠른 속도다. 부동산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시공 능력 58위인 신동아건설과 대저건설(103위), 삼부토건(71위), 안강건설(138위), 대우조선해양건설(83위) 등이 연초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300위권 밖까지 찾아보면 이미 많은 소형 건설사가 부도를 냈거나 부도 위험에 처해 있어 건설업 상황은 더 심각하다.


건설사 재무가 나빠지면서 이들에게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들의 부담도 가중됐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시행사 위주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익스포저(위험 노출액)만 부담이 됐는데 올해는 건설사의 직접 익스포저(건설업 익스포저)가 문제가 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주로 시공 능력이 낮은 건설사에 돈을 빌려준 금융회사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한국신용평가의 금융권별 건설업 및 PF 익스포저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저축은행의 건설(PF 포함) 관련 총 익스포저는 16조2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111.4%에 달했다. 이미 자기자본의 100%를 넘는 수준으로 건설업에 돈을 대여해준 것이다. 캐피털이 60.7%로 뒤를 이었고, 증권이 33.9%, 보험 28.2%, 은행 24.4% 순이었다.


한신평은 저축은행의 경우 시공 능력 순위 51위 이하 300위권 이상 중소형 건설사에 대한 익스포저 비율이 39.9%에 달해 대형 건설사 위주로 대출이 이뤄진 은행이나 보험, 증권에 비해 위험도가 더 높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업의 건설업 합산(PF 제외) 익스포저는 717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20.3%에 달했다. 시공 능력 순위를 300위권 밖까지 따져봤을 때 저축은행의 중소형 건설사 익스포저 비중은 72%에 달해 신용위험 수준이 더 높아졌다.


캐피털의 경우에도 건설업 합산 익스포저는 14조9000억원으로 자기자본 대비 부담률이 41.6%에 이르렀다. 저축은행만큼은 아니지만 캐피털도 시공 능력 300위권 내에서 중소형 건설사 비중이 18.1%로 높은 편이라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김경근 한신평 수석연구원은 "최근의 건설사 신용사건 발생 추세 및 부동산 경기를 감안할 때 건설사 관련 금융권 익스포저 부실화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저축은행의 경우 타 업권 대비 시공 능력이 열위한 건설사 비중이 높아 건설사 신용사건에 대한 위험도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연구원은 "캐피털의 경우 중대형 건설사 위주로 대출을 취급하고 있다"면서도 "자기자본 대비 건설업 합산 익스포저가 타 업권에 비해 크기 때문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건설사 무너지면, 저축은행·캐피털도 위험하다" 연합뉴스

금융당국 상상인저축은행에 경영개선 권고

금융당국 역시 건설 업황 악화가 2금융권으로 확산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제적인 관리에 나섰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9일 상상인저축은행에 적기시정조치 1단계에 해당하는 경영개선 권고를 의결했다. 적기시정조치는 부실 금융회사에 금융당국이 내리는 강제 조치다. 경영개선 권고를 받은 저축은행은 6개월간 부실채권 처분, 자본금 증액, 배당 제한 등의 조치를 이행해야 한다.


상상인의 지난해 말 기준 연체율은 18.7%,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6.9%로 업권 평균(8.52%·10.66%)을 크게 뛰어넘는다.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영향이다. 금융당국은 상상인뿐 아니라 건전성이 취약한 저축은행에 증자 및 부실채권 정리를 주문하고 신속한 경영 정상화를 유도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말에도 라온저축은행과 안국저축은행에 경영개선 권고가 이뤄진 바 있다. 페퍼·우리·솔브레인저축은행 등도 경영실태평가 4등급을 받았지만 이번 적기시정조치는 유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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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당국은 저축은행들이 줄줄이 퇴출당했던 2012년과는 상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과거 저축은행 사태는 대규모 손실 발생으로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급락하고 추가 자본조달도 불가능해져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전개됐던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권은 과거 위기 시와 달리 충분한 손실흡수능력과 위기대응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금융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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