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이끈 '조연 4인방'
명태균·우원식·한동훈·이재명
안건 상정·여당 표결 등 앞장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이끈 결정적인 인물이 누구인지도 관심사다. 윤 대통령 탄핵 심판을 기승전결로 요약할 때 도입부에 해당하는 ‘기’의 주인공은 경남 지역 정가에서 이름이 알려졌던 인물인 명태균씨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명씨를 통해 2022년 6월 보궐선거와 22대 국회의원 선거 공천에 개입했다는 이른바 ‘명태균게이트’가 수면 위로 떠오르며 여의도 정가에 격랑이 일었다.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했다는 ‘황금폰’ 존재가 드러나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며 긴장감이 고조된 ‘승’ 단계의 주인공은 우원식 국회의장이다. 우 의장은 12·3 계엄 선포 이후 계엄 해제 결의안 표결을 위해 의원들에게 국회 본회의장 소집을 요청했다. 계엄군이 본청에 진입한 긴박한 상황에도 우 의장은 절차를 강조하며 안건 상정을 기다리는 침착함을 보였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역시 승 단계의 주역이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잘못된 것"이라며 여당 의원 일부가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도록 힘을 실었다. 한 전 대표는 탄핵 소추안 가결이라는 클라이맥스, ‘전’ 단계까지 이어진다. 대통령 탄핵 표결 과정에서 여당 의원의 부결 당론 이탈 움직임을 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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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 선고 엔딩으로 가는 ‘결’에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 그리고 탄핵을 촉구하던 시민들이 있었다. 이 대표는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빛의 혁명은 이제 시작일 뿐, 겨우 작은 산 하나를 넘었다"며 탄핵 찬성 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민주당이 탄핵 정국에서 단일대오를 형성한 배경을 놓고 이 대표의 당 장악력과 정치 지도력을 꼽는 이도 많다. 윤 대통령 구속 취소 결정이라는 예기치 못한 사건이 터지자 이 대표와 민주당 의원들은 직접 거리에 나와 신속 파면을 촉구하며 전광훈 목사와 전한길 역사 강사가 이끄는 보수집회에 맞서기도 했다. 영화로 나올 만한 탄핵 드라마, 기승전결의 정치 스토리는 결국 윤 대통령 파면으로 막을 내렸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장보경 수습기자 jb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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