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시계아이콘03분 45초 소요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배우 구혜선은 헤어샵에 갈 시간도 아껴 학업과 일에 열중하다 보면 헤어스타일을 다듬기가 쉽지 않다.

비결은 첨단 과학기술로 개발된 샴푸를 사용했을 뿐이었다.

두 사람이 사용한 샴푸는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석좌 교수가 창업한 기업 폴리페놀팩토리가 개발한 '그래비티'다.

닫기
뉴스듣기 글자크기

이해신 석좌교수, 폴리페놀 연구를 샴푸에 응용해 직접 창업
호두에서 뽑은 성분이 모발을 풍성하게 해줘
日 라쿠텐에도 공급 예고..美 VC도 관심
소비재에 통하는 첨단 기술 목표
"샴푸를 기반으로 더 큰 꿈 이룬다"

#배우 구혜선은 헤어샵에 갈 시간도 아껴 학업과 일에 열중하다 보면 헤어스타일을 다듬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선택한 대안이 모자다. 구씨는 카이스트(KAIST)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모자를 쓰고 수업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모자를 벗고 수업에 참석 중이다. "이제 모자를 안 써도 돼요." 비결은 첨단 과학기술로 개발된 샴푸를 사용했을 뿐이었다.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배우 구혜선 씨는 카이스트(KAIST) 대학원에 진학한 후에도 모자를 쓰고 수업을 들었지만 최근에는 모자를 벗고 수업에 참석 중이다. 배우 구혜선 씨 SNS.
AD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배우 구혜선 씨와 이해신 교수. 배우 구혜선 씨 SNS.


#출판사 이씨책방을 운영하는 이숙은 대표는 최근 지인을 위한 선물을 위해 샴푸를 샀다. 샴푸를 사용한 남편의 경험이 결정적인 계기였다. "샴푸를 바꾸고 나니 힘없이 늘어지던 머리가 생생해졌다."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이해신 카이스트 교수가 자신이 개발한 샴푸의 효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두 사람이 사용한 샴푸는 카이스트 화학과 이해신 석좌 교수가 창업한 기업 폴리페놀팩토리가 개발한 '그래비티'다. 아시아경제는 CES 2025 현장에서 만났던 이 교수와 두 달 만에 재회했다. 샴푸의 비결이 궁금한 구씨도 함께 이 교수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이 교수 연구실의 별칭은 폴리페놀의 끈적함을 의미하는 듯 '스티키랩'(Sticky Lab)이었다.


이 교수의 '그래비티' 샴푸는 그의 두 번째 창업 도전이다. 첫 경험은 '이노테라피'(현 SCL 사이언스)다. 이 회사는 2019년에는 코스닥 시장 상장도 성공했다.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실험 기구를 다루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저는 원래 폴리페놀의 단백질 결합 특성에 주목했습니다. 피에는 혈장 단백질이 풍부하죠. 폴리페놀이 이 단백질과 결합하면 막을 형성해 지혈 효과를 나타냅니다. 이 원리를 이용한 거죠." 그는 대학 실험실에서 개발한 기술이 기업에서 실제 제품으로 상용화되는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했다.


"실험실에서 효과가 있는 기술이 제품으로 나오기까지는 정말 많은 단계가 필요해요. 대량 생산 기술, 품질 관리, 마케팅, 인허가 등 연구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죠. 첫 창업에서 그런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어 머리를 감으면 염색이 되는 샴푸 '모다모다'가 이해신 교수의 기술로 세상에 등장했다. 이를 계기로 이 교수는 과학을 이용한 소비재에 관심을 가진다. 주변인들을 위해서였다. "명절에 어머니께서 염색 후 머리가 상했다고 하셔서, 실험실에 있던 폴리페놀 용액을 가져다드렸어요. 효과가 좋아서 제품화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죠."


이 교수는 이번에는 직접 창업을 결심했다. 자신의 기술을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직접 제품 개발과 생산까지 관여해야 한다는 교훈 때문이었다.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이해신 카이스트 석좌교수가 지난 1월 CES 2025 행사장 부스에서 자신이 개발한 샴푸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기술만 제공하면 내가 의도한 대로 제품이 나오지 않을 수 있어요. 모든 과정을 직접 관리해야 품질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마침 정부와 카이스트가 교수들의 창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순조롭게 일이 풀렸다. "교원창업은 학교의 지원을 받으면서도 연구자가 직접 경영에 참여하는 방식입니다. 연구실에서 개발한 기술을 가장 효과적으로 상용화할 수 있는 방법이죠."


폴리페놀팩토리에서 처음 개발한 샴푸 '그래비티'는 지금껏 그가 수행해온 폴리페놀 연구의 결정체다. 일각에서는 일개 샴푸일 뿐 과학의 산물이 아니라는 비판도 있지만, 이 교수의 생각은 다르다. "소비재는 소비자의 피드백이 즉각적으로 오기 때문에 제품을 빠르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발전한 기술을 빠르게 적용해가며 신속하게 혁신을 이룰 수 있다는 뜻이다.


화학자가 개발한 샴푸의 핵심 원리는 간단하면서도 혁신적이다. 샴푸도 첫 번째 창업의 지혈제와 같은 원리에서 출발했다. "폴리페놀은 물로 씻어도 떨어지지 않는 독특한 특성이 있어요. 우리가 와인을 마시고 떫은맛과 함께 치아가 검게 변하잖아요. 그건 폴리페놀 때문이에요. 아무리 물로 입을 헹궈도 쉽게 지워지지 않죠. 이런 특성을 활용했습니다."


폴리페놀은 식물이 만드는 특수한 물질이다. 녹차의 카테킨, 포도의 레스베라트롤 등이 대표적이다. 건강식품이나 항산화제 성분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이 교수는 그 화학적 특성에 주목했다. 폴리페놀이 단백질과 강하게 결합하는 성질을 이용해 모발과 두피에 붙어 다양한 효과를 내는 샴푸를 개발한 것이다.


"모근 주변에 폴리페놀이 달라붙어서 모발이 쉽게 빠지지 않도록 잡아주고, 모발 자체에도 코팅되어 강도를 높여줍니다. 일반 샴푸는 다 씻겨 내려가지만, 우리 샴푸는 폴리페놀이 남아 지속해서 효과를 발휘해요."


이 교수는 폴리페놀을 활용한 실험 영상을 보여주었다. 금발 모발은 물에 젖으면 2배 이상 늘어나지만, 그의 샴푸로 처리한 모발은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모발 내부 구조가 튼튼하게 유지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 교수는 샴푸에 사용하는 폴리페놀의 기본 원료가 호두껍데기라고 소개했다. "호두 겉껍데기에는 폴리페놀이 많아요. 그래서 호두를 까면 손이 까맣게 변하죠." 이 말을 듣던 구씨가 "맞다"고 했다. "아버지가 호두나무를 기르시는데 어머니가 호두를 털 때마다 손이 완전히 검게 변해서 겨우내 그 상태로 지내세요."


호두는 단단한 호두 껍데기가 폴리페놀의 영향인 것처럼 그의 샴푸에 포함된 폴리페놀도 모발과 강하게 결합한다.


"호두 껍데기가 딱딱한 이유도 폴리페놀 때문이에요. 폴리페놀이 단백질을 딱딱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미쳐요. 이 원리를 모발에 적용하면 모발도 튼튼해지죠."


카이스트 교수, 배우 구혜선 '모자' 벗겼다…"'샴푸'로 큰 꿈꿔요"[백종민의 쇼크웨이브]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5 행사에서 이미진 폴리페놀팩토리 상무가 관람객들에게 그래비티 샴푸의 효능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이 교수는 "폴리페놀이 모발을 보호해주면 열에 대한 저항성도 높아져요. 여성분들이 고대기를 해도 모발을 보호할 수 있죠. 나무가 산불에서 완전히 타지 않는 이유가 리그닌이라는 폴리페놀 성분이 보호막 역할을 하기 때문인데, 같은 원리로 모발도 보호받는 거죠."


◆"소비재를 개발하는 과학자에 대한 편견 아쉬워"=폴리페놀을 활용한 샴푸는 최근 카이스트 샴푸로 화제가 되고 있다. 물량을 소화할 수 없을 정도다. 연초 열린 미국 소비자가전쇼(CES)에도 샴푸를 들고 나갔다. 화학과 교수가 샴푸 같은 소비재를 개발한다는 것에 대한 학계의 편견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이었다.


"카이스트 교수가 왜 소비재를 만드냐는 시선이 있어요. 과학은 특정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닌데, 많은 분이 그렇게 생각하세요. 실질적으로 소비재 기업의 창업자들이 다 화학자 출신인데 말이죠." 그는 3M, 에스티 로더, 로레알, 아베다 같은 글로벌 기업들도 모두 화학자들이 창업했음을 강조했다.


이 교수는 과학 연구가 실용화되는 과정의 어려움도 털어놨다. "발명하는 것까지는 어떻게든 가능해요. 그다음이 문제죠. 상용화하고, 생산하고, 품질 관리하는 일이 정말 어렵습니다." 그는 화학을 통해 신약 개발 등 첨단 연구도 중요하지만 소비재 개발을 통해 얻은 이익으로 더 큰 연구를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상업적 성공을 거둬야 그 기반으로 신약도 만들 수 있어요. 신약 개발은 기간이 너무 길고 들어가는 돈이 많아서, 중간에 수익 모델이 없으면 지속하기 어렵죠."


그는 두 번의 창업 경험을 통해 과학 기술의 상용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한다. "아무리 좋은 기술도 사람들이 사용하지 않으면 의미가 없어요. 소비재는 많은 사람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과학의 가치를 더 빨리, 더 넓게 전파할 수 있습니다."


이 교수는 최근 일본 온라인 유통기업 라쿠텐과도 올해 중 샴푸 수출을 위한 만남도 가졌다. 기존에 수출했던 미국 외에 일본에서도 그래비티 샴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이 교수는 '그래비티' 샴푸 이외에도 다양한 제품을 개발 중이다. 그중 하나는 '강중력' 샴푸로, 곱슬머리를 일시적으로 스트레이트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다. "폴리페놀의 힘을 더 세게 해서 모발을 스트레이트하게 만들어주는 원리입니다. 지금 준비 중인 시리즈죠." 그는 폴리페놀의 접착력을 활용해, 눈썹이나 속눈썹용 접착제도 구상 중이다. "기존 글루는 자극적인데, 폴리페놀은 인체 친화적이라 안전합니다. 식물 유래 성분이니까요."


이 교수의 목표는 과학 기술을 일상에 접목하는 '일상의 혁신'이다. 이미 그의 뜻에 동참하려는 국내외 유통업체, 투자자들이 등장하고 있다. CES 참석을 계기로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과의 접점도 생겼다.


"우리 회사의 모토는 '일상의 혁신'입니다. 과학을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게 해야 의미가 있어요." 이 교수는 소비자와의 교감을 위해 직접 소비자의 전화도 받는다. 통화가 30분까지 길어지기도 한다. 소비자에게서 얻은 반응은 새로운 연구의 원천이 된다.


이해신 교수는 앞으로도 일상의 혁신을 위한 연구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에게 과학은 특별한 소수가 아닌, 모든 사람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다.


AD

▲폴리페놀=식물이 생산하는 이차대사산물로, 하나 이상의 페놀 고리(C6H5OH)를 포함한 항산화 물질이다. 녹차, 포도, 베리류 등에 풍부하며 항염증, 항암, 심혈관 질환 예방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종민 테크 스페셜리스트 cinqang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03.2308:30
    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
    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 협상이 무효화되면서 공습과 더불어 지상군 공격까지 재개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협상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공격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 25.03.2208:30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영국 노동당 정권이 복지 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9조4000억원 정도를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진보 정당으로 꼽히는 영국 노동당에서 복지 예산을 이 정도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우파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노동당 정부가 대규모 삭감을 발표한 수당은 '개인

  • 25.03.1808:00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1608:00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완공 시기가 2039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2080년으로 대폭 연기되는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은 아직 기반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 25.03.1508:00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군복을 착용한 채 작전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래 이날은 푸틴 대통령

  • 25.03.1907:38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인공지능(AI) 다음에 올 양자 기술의 시대에선 전기 수요가 더욱 커질까.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전기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보다 실질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슈퍼컴의 0.3~1.3%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만 양자컴이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아직 제한적이고 외부 환경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홍상기 한국표

  • 25.03.1808:09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송·배전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 소비 자체를 줄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미래 전기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의 40%는 냉각에 쓰인다. 열관리만 잘해도 전기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방식은 액침 냉각 기술이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공랭, 수랭식과 달리 특수

  • 25.03.1808:01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자는 구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닷물로 열을 식히기 때문에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은 12%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국에선 시도를 했고 우리나라도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수심 30m에서 사람이 한 달 동안 실제 체류하고 연구할 수

  • 25.03.1708:07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소를 이용한 AI 데이터센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혹은 수소(암모니아) 발전을 이용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수소 가격에 따른 높은 발전 단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구미시, 구미하이테크에너지, 코람코자산운용과 AI 데이터센터

  • 25.03.1707:59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전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은 족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25만장이 깔려 있다. 45만평 안팎의 넓이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태양광 패널 사이를 가로질러 안으로 더 들어가자 솔라시도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가 나왔다. 운영센터에는 태양광의 실시간

  • 25.03.1710:02
    2배 늘어난 서울 강남3구 갭투자… "오락가락 토허제, 졸속 정책"
    2배 늘어난 서울 강남3구 갭투자… "오락가락 토허제, 졸속 정책"

    올해 2월 들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송파구 등 이른바 강남 3구에 전세를 끼고 집을 사는 ‘갭투자’가 부쩍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차규근 조국혁신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를 보면, 강남 3구에서 보증금 승계와 금융기관 대출로 자금을 조달하고 임대를 목적으로 한 주택 구매 건수는 134건으로 집계됐다. 앞서 지난해 12월 61건에서 두 배 이상

  • 25.03.1709:19
    잠실 주변도 "2억 올랐어요"…전문가 "하반기까지 상승"
    잠실 주변도 "2억 올랐어요"…전문가 "하반기까지 상승"

    서울시의 집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서울 송파구 잠실 공인중개소들은 집값 상승의 원흉을 찾겠다고 나선 시와 정부의 단속을 피해 '도둑 영업'이 한창이다. 문 닫은 공인중개소가 즐비한데, 이 지역 집값은 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다. 이곳에서 시작된 집값 상승의 열기가 이어지면서 강동, 성동, 광진 등 주변 지역의 집값도 뛰고 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여파가 기폭제가 됐다. 대출금리 인하와 이사철 수요

  • 25.03.1708:37
    "노도강까지 오른다"…토허제가 불씨 지핀 서울 불장
    "노도강까지 오른다"…토허제가 불씨 지핀 서울 불장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강남 3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7년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마용성(마포·용산·성동) 등 주변 지역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이 큰 폭으로 움직이고 있다. 서울시도 토허제 해제 후에 한 달이 지난 16일에서야 송파구 잠실동,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 집값이 평균 3.7% 올랐다며 집값 상승세를 인정했다. 전문가들은 토허제 해제와 시의 대응으로 인해 매수 심리가 폭발했다고 보면

  • 25.03.1708:22
    문 닫고 '도둑영업'에도…"이제 엘리트 30억원 아래로 못 사요"
    문 닫고 '도둑영업'에도…"이제 엘리트 30억원 아래로 못 사요"

    지난 14일 찾은 서울 송파구 잠실주공5단지 인근의 잠실중앙상가는 말 그대로 ‘유령상가’였다. 1층 상가의 절반 이상이 공인중개사라서 잠실 최대 부동산 거래 중심지로 꼽히나, 인적을 찾아볼 수 없었다. 30여곳의 공인중개사 중 상당수의 문이 닫혀있거나 불이 꺼져 있었다. 문을 열어 놓은 공인중개소에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정상적인 영업을 하는 곳은 3~4곳에 불과했다.토지거래허가구역(토허제) 해제 이후

  • 25.03.1708:00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
    "잠실 못가면 강동 가면 되지"…2억 껑충 뛰자 지방에서도 주말 상경

    "토지거래허가제(토허제)가 풀리더니 34평(전용면적 84㎡) 아파트가 한 달 만에 2억원 넘게 올랐어요." 지난 14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만난 한 부동산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거래 문의도 많아졌고, 실제 거래도 평소보다 두 배는 는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주 일요일에도 손님들이 몰려 북적였고 지방에서 올라온 분들도 엄청나게 많았다"며 "이 지역을 발판 삼아 송파나 강남으로 이동하려는 수요가 많다"고 설명했다.

  • 25.03.2308:30
    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
    정권 사수위해 휴전 깬 이스라엘…트럼프보다 무서운 극우정파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대한 공격을 2개월 만에 재개했다. 지난 1월 미국의 중재로 어렵게 성사된 휴전 협상이 무효화되면서 공습과 더불어 지상군 공격까지 재개된 상황이다. 심지어 유엔 직원까지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태가 벌어졌지만, 이스라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인질들을 석방하지 않고 협상도 하지 않은 채 시간만 끌고 있다며 공격 재개의 책임을 하마스에

  • 25.03.2208:30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英 노동당, 복지수당 혁파 논란…"복지병 치유시킬 것"

    영국 노동당 정권이 복지 수당을 대폭 삭감하겠다고 발표했다. 우리 돈으로 9조4000억원 정도를 삭감한다는 내용이다. 세계적인 진보 정당으로 꼽히는 영국 노동당에서 복지 예산을 이 정도 삭감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 영국 내부에서도 논란이 크다. 노동당 내부에서도 "너무 오른쪽으로 가는 것 아니냐", "우파 정책을 취하고 있는 것 아니냐"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노동당 정부가 대규모 삭감을 발표한 수당은 '개인

  • 25.03.1808:00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죽는 것보단 점령 당하는게 낫다"…청년층 반대하는 유럽 징병제 부활

    독일의 프리드리 메르츠 차기 총리가 징병제 부활을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유럽 전역에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유럽 국가들은 냉전이 종식된 1990년대 초반 이후 순차적으로 징병제를 폐지해왔으며, 현재는 9개국만이 징병제를 유지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전 분위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미국이 유럽 방위에 더 이상 개입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이면서 자체 방위력 강화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러시아와의 전력

  • 25.03.1608:00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동계아시안게임 이미 유치했는데…건설난항 빠진 사우디 네옴시티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살만 왕세자가 야심차게 추진해온 미래도시 프로젝트 '네옴시티'가 심각한 난항을 겪고 있다. 당초 2030년 완공을 목표로 했던 이 초대형 프로젝트는 최근 완공 시기가 2039년으로 늦춰졌다가 다시 2080년으로 대폭 연기되는 등 현실적 장벽에 부딪히고 있다. 실제 공사 현장은 아직 기반도 제대로 세우지 못한 상태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네옴시티 프로젝트의 위기는 지난해 11월부터

  • 25.03.1508:00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푸틴, 트럼프가 차린 휴전 밥상 망설이는 이유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지난 12일 우크라이나군이 점령 중인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을 전격 방문했다. 군복을 착용한 채 작전회의를 주재하며 "모든 영토를 반드시 탈환하라"는 강력한 지시를 내렸다. 이는 최근 미국과 우크라이나가 합의한 30일 휴전안에 대한 러시아의 입장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이번 방문은 예정에 없던 급작스러운 일정이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원래 이날은 푸틴 대통령

  • 25.03.1907:38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⑮1000큐비트 양자컴 전기 0.08㎿ 쓴다…기존 슈퍼컴의 1% 이하

    인공지능(AI) 다음에 올 양자 기술의 시대에선 전기 수요가 더욱 커질까. 기존 슈퍼컴퓨터에 비해 전기를 얼마나 아낄 수 있을까. 국내 연구진에 따르면 슈퍼컴퓨터보다 실질적인 우위를 나타내는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의 경우 전력 소모량이 슈퍼컴의 0.3~1.3%에 불과하다고 한다. 다만 양자컴이 폭발적인 능력을 발휘하는 분야가 아직 제한적이고 외부 환경에 따라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된다. 홍상기 한국표

  • 25.03.1808:09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⑬수조안에 서버가 텀벙…액침냉각 데이센터 전기 37% 아낀다

    '전기 먹는 하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 대응하기 위해 전력 공급을 확대하고 송·배전망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지만 전기 소비 자체를 줄이는 일도 중요한 과제다. 미래 전기에너지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AI 데이터센터 전력의 40%는 냉각에 쓰인다. 열관리만 잘해도 전기 소모를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기 위해 최근 주목받는 방식은 액침 냉각 기술이다. 지금까지 사용해온 공랭, 수랭식과 달리 특수

  • 25.03.1808:01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⑬MS도 실패했던 수중 데이터센터, 현실로 만든다

    전력 소모가 많은 데이터센터를 차가운 바닷속에 넣자는 구상이 이어지고 있다. 연구에 따르면 수중 데이터센터는 바닷물로 열을 식히기 때문에 육상 데이터센터 대비 전력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탄소 배출은 12%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적이다. 이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와 중국에선 시도를 했고 우리나라도 국가 연구개발(R&D)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다. 수심 30m에서 사람이 한 달 동안 실제 체류하고 연구할 수

  • 25.03.1708:07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⑪'친환경·안정성' 다 갖춘 수소, AI 데이터센터 대안될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친환경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수소를 이용한 AI 데이터센터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수소연료전지 혹은 수소(암모니아) 발전을 이용하는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비싼 수소 가격에 따른 높은 발전 단가가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다. 경북도는 지난해 12월 구미시, 구미하이테크에너지, 코람코자산운용과 AI 데이터센터

  • 25.03.1707:59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월 40억 버는 효자' 거대 태양광 패널…'햇볕 쨍쨍' 호남서 찾은 'AI 데이터센터 해뜰날'⑩

    지난달 24일 방문한 전남 해남군 솔라시도 재생산업단지. 전남 최대 규모의 태양광 산업단지인 이곳에는 성인 남성 두 명은 족히 누워있을 수 있는 크기의 태양광 패널이 25만장이 깔려 있다. 45만평 안팎의 넓이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절반가량이다. 주변을 한 바퀴 둘러보는 데만 1시간30분가량 걸린다. 태양광 패널 사이를 가로질러 안으로 더 들어가자 솔라시도 신재생에너지 운영센터가 나왔다. 운영센터에는 태양광의 실시간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