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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경고 "삼성다운 저력 잃었다…죽고 사는 생존 문제"(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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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임원 2000명 '삼성다움 복원 교육'
"죽고 사는 생존 문제"…경영진 강력 반성 촉구
실적 악화 넘어선 근본적 위기감 고조
반도체 부진 심화…중국·미국 기업 추격 거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임원들을 향해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강하게 질책하고 '사즉생(死卽生)'의 각오를 촉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하반기 이 회장은 반도체 사업의 부진과 관련해 "위기임을 인정하고 냉정하게 현실을 직시하자"라고 주문한 바 있지만 이번엔 생존의 문제로 발언 수위를 높였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열린 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삼성은 죽고 사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공유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회복 기미를 보이지 못한 채 실적 악화가 심화되자 조직 내 긴장감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고강도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삼성은 지난달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진행 중이다.

이재용의 경고 "삼성다운 저력 잃었다…죽고 사는 생존 문제"(종합)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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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메시지는 고(故) 이병철 창업 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에 이어 나왔다. 여기에는 이 회장의 기존 발언들과 함께 올해 초 신년 메시지로 내놓으려고 준비했던 내용도 일부 포함됐다고 한다. 다만 영상에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다. 그는 메시지를 통해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술의 중요성도 재차 언급했다. 이 회장은 평소 "기술 중시와 선행 투자의 전통을 지켜야 한다"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해왔다.


이 회장이 고강도의 메시지를 내놓은 것은 단순히 삼성의 최근 실적 하락 때문이 아니다. 근본적인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사업에서 범용(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일정 지연으로 인해 시장의 기대보다 낮은 성적을 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실적 전망도 밝지 않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최근 3개월 동안 국내 증권사 18곳의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예상치는 평균 5조372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7%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삼성전자의 설 자리가 점차 좁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D램·낸드플래시)는 물론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등 핵심 제품들의 시장점유율은 전년 대비 일제히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초격차'의 상징이었던 메모리에서 SK하이닉스에 역전당한 데 이어 창신메모리 등 중국 기업의 저가 공세에도 힘겨워하고 있다. 여기에 미국 마이크론 등의 기술 추격이 거세면서 '샌드위치' 위기론이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선 대만 TSMC와의 격차가 점차 커지고 있다. '사즉생'의 각오를 강조한 이유다.


교수 등 외부 전문가들 역시 이 자리에서 삼성의 위기를 진단했다. 전문가들은 "남들보다만 잘하면 된다는 안이함에 빠져 실력을 키우지 못하고 있다""상대적 순위에만 집착해 질적 향상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등의 지적을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미나에 참석한 임원들은 삼성 내부에서 금기시했던 '삼성의 위기'를 총수가 직접 언급한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한 임원은 "위기를 인정한 만큼 삼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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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임원들에게 각자 이름이 새겨진 크리스털 패를 전달했다. 패에는 '위기에 강하고 역전에 능하며 승부에 독한 삼성인'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보다 능동적인 자세를 주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과 설비 투자는 공격적인 자세를 유지할 방침이다. 지난해 R&D에 35조원을, 설비투자에 53조6000억원을 투입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미래 신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기존 '신사업 태스크포스(TF)'를 정식 조직인 신사업팀으로 격상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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