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가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를 재검토하기로 했다고 AFP·블룸버그 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에 따르면 전날 마크 카니 신임 캐나다 총리는 빌 블레어 국방부 장관에게 "F-35 계약이 현 상태 그대로 캐나다에 최선의 투자인지, 캐나다의 요구에 맞는 더 나은 선택지가 있는지"를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2023년 캐나다는 노후화된 전투기 교체 작업으로 190억캐나다달러(19조2000억원)에 F-35 전투기 88대를 들여오는 계약을 미국 록히드 마틴사와 체결했다. 캐나다는 이미 내년 인도분인 F-35 16대에 대한 금액을 지불하기도 했다.
캐나다 국방부 대변인은 계약이 취소된 것은 아니지만 "변화하는 환경을 고려할 때 현재 형태의 계약이 캐나다인과 캐나다 공군에 최선의 이익이 되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재검토 조치는 안보와 경제 측면에서 미국과 캐나다의 갈등이 커진 국면에서 나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지난 4일 캐나다산 수입품에 25%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가 이틀 뒤 자동차를 비롯해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이 적용되는 품목만 내달 2일까지 25% 관세 적용을 유예했다.
캐나다는 1단계 대응 조치로 300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수입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했고, 이 관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또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두 품목에 있어서 대미 최대 수출국인 캐나다는 13일부터 298억캐나다달러(약 30조원) 규모의 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 등에 보복관세 부과를 시행한 데 이어 세계무역기구(WTO)에 미국을 상대로 분쟁 협의를 요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캐나다에 미국의 51번째 주가 되라고 여러 차례 공공연하게 밝히며 캐나다를 자극하고 있기도 하다.
카니 총리는 취임 직후 기자회견에서 "캐나다는 절대로 어떤 방식으로든 어떤 형태로든 어떤 형식으로든 미국의 일부가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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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4일 포르투갈도 추후 미국과의 관계 변화 가능성을 우려해 미국산 F-35 전투기 구매를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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