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관이 제안한 요리법으로 만든 햄버거
'불끈 버거' 중량 446g, 열량 1056㎉
'먹으면 힘이 불 끈 나는 햄버거.'
소방관이 제안한 요리법(레시피)으로 만든 햄버거는 가장 먼저 빨간색 디아블로 소스가 눈에 들어왔다. 기존 버거킹의 버거들과 달리 붉은 소스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맵기는 '초등학생도 먹을 수 있는 수준'으로, 자극적이지 않고 은은한 매콤함을 느낄 수 있다.
앞서 버거킹은 한국 진출 40주년을 기념해 지난해 서울소방재난본부와 함께 '레시피 공모전'을 진행했다. 총 1328건의 레시피를 접수했고, 김희정 소방장이 우승을 차지했다.
매콤한 디아블로 소스가 들어간 '불끈버거'가 주인공이다. 김희정 소방장은 '불끈'(Fire Fighting) 대원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사연과 함께 레시피를 제안했다. 당초 소방관을 응원하는 이벤트 제품으로 기획돼 소방관에게만 버거가 제공됐지만, 소비자들의 요청으로 정식 메뉴로 채택돼 지난달 17일 출시됐다.
불끈 버거는 첫 인상부터 묵직했다. 중량은 446g으로 버거킹 버거 중 가장 높다. 속을 들여다보면 소고기 패티와 새우 패티가 어우러졌다. 큼직한 통새우·녹아내린 치즈·신선한 양상추·토마토 등이 더해진 푸짐한 구성이 눈길을 끈다. 소방관들의 체력과 열정을 닮은 든든한 한 끼라는 설명이 잘 어울린다.
첫 입을 베어 무는 순간 불향 가득한 소고기 패티와 탱글한 새우 패티의 조화가 확실히 색다르다. 보통 패티 하나만 들어가는 버거와 달리, 두 가지 패티가 합쳐지면서 풍미와 식감이 한층 개선된 느낌이다. 디아블로 소스는 살짝 달콤하면서 감칠맛이 느껴졌다. 강렬한 매운맛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지만, 다양한 재료들이 조화를 이루며 든든한 식사를 완성한다.
무게만큼 칼로리도 높다. 건강을 추구하는 동시에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는 의미의 '헬시 플레저' 트렌드와는 상반되는 식품이다. 패스트푸드점에서 판매하는 일반적인 햄버거는 감자튀김, 콜라 등을 함께 먹어야 1000㎉가 넘는다. '불끈버거'는 햄버거 하나로만 무려 1056㎉로, 폭탄적인 열량을 자랑한다. 감자튀김(279㎉), 콜라(150㎉)를 곁들이면 열량은 1500㎉에 근접한다. 성인 남성의 하루 권장 섭취량이 2000~2500㎉ 칼로리인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고칼로리 식품이다. 건강보다는 먹는 즐거움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추천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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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도 만만치 않다. '불끈버거' 가격은 단품 1만2500원, 세트 1만4500원이다. 소고기 패티가 2개 들어간 더블 구성은 단품 1만5000원, 세트 1만7000원이다. '불끈버거'는 고칼로리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의미와 든든한 구성 덕분에 한번쯤 경험해볼 만한 가치가 있는 버거다. 버거킹 관계자는 "우리 사회 곳곳의 영웅을 응원하고 사회 공헌에도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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