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교권 침탈 등 철저히 조사해야"
광주교육청 "정확한 상황 파악하는 중"
광주의 한 사립 고교 행정실장이 수년간 교사 등을 대상으로 심각한 갑질과 폭언을 해왔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당사자로 지목된 행정실장은 지난 2020년 담배를 피우다 걸린 학생들에게 담배 5~6개비를 한 번에 피우게 하거나, 교감이 말리는데도 폭행했다는 주장이 나와 광주교육청이 진상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1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 등에 따르면 K고등학교 A행정실장은 지난해 11월 한 교사를 교장실로 불러 교무학사 관련 대화로 시작해 30분간 폭언을 내뱉으며 징계를 협박했다.
이후 해당 교사는 극심한 공황 장애를 앓고 2주 이상 정신과 입원 치료를 받았으나 정상적인 생활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교사는 수년간 행정실장한테 폭언 등 괴롭힘을 당해 극단적 선택까지 떠올렸다고 전교조에 심정을 전했다.
이에 전교조는 "A행정실장은 법인 이사장과의 인척 관계라는 특권을 바탕으로, 본인의 권한을 넘어선 교무학사에 대한 부당한 간섭과 지시를 지속적으로 행사했다"며 "개인 간 갈등을 넘어, 교육 현장의 근본 가치인 교사의 안전과 존엄이 심각하게 훼손된 중대한 인권 침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전교조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당장 공개할 수는 없지만, A행정실장에 대한 교권침탈·갑질·폭언 등 사례가 숱하게 많다”며 “지난 11일 해당 사안을 두고 시교육청에 면담요청 공문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시교육청은 철저한 진상 규명 및 감사 실시, 피해 교원 보호 조치 마련, 엄중한 책임자 처벌 등을 이행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광주교육청 관계자는 "전날 관련 내용이 접수됐다. 정확한 상황 등을 파악해 조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광주교육청은 지난 2020년 K고등학교 A 행정실장이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에게 폭행과 욕설 등으로 는 제보를 받고 진상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A행정실장은 일부 학생들에게 담배 5∼6개비를 입에 물도록 한 후 강제로 피우도록 했고, 행정실장 체벌로 일부 학생은 몸에 피멍이 든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시 교육청이 확보한 녹음파일에는 당시 교감이 "어 때리면 안 돼"라고 만류하는데도 행정실장은 계속 폭행을 한 정황이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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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A행정실장은 "폭행과 폭언, 담배를 입에 물리도록 한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아이들 훈육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다"고 밝혔다.
호남취재본부 송보현 기자 w3t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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