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적 대형 이동, 드론 동원 현대전 취약"
"빠른 진군, 장비 갖췄다면 강한 전투력" 평가도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3분의 1가량이 다치거나 전사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전장에서 이들과 싸운 우크라이나군 장병들은 북한군 인명피해가 큰 이유로 구식 전술, 러시아 지원 부족 등을 꼽았다.
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러시아 접경지역인 수미와 우크라이나가 일부 영토를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 등지에서 북한군과 싸웠던 우크라이나군과 인터뷰한 내용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북한군에 러시아 지원이 거의 혹은 전혀 없는 듯 보였다고 전했다. 제47여단의 한 상사는 지난 10월의 전투 경험을 전하며 북한군은 하루에 9번 공격을 감행하며 공격적이고 빠르게 러시아 영토 탈환에 나섰다고 말했다. 북한 보병들이 와서 영토를 점령하고 우크라이나군을 더 멀리 밀어냈지만, 러시아군은 추가 기갑 장비를 지원하지 않았고, 이후 우크라이나군은 이들을 다시 밀어내고 전선 안정화를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북한군이 고전적인 보병 공격 대형으로 소대 단위로 이동하는 등 현대전에 취약하다는 평가도 있었다. 우크라이나 제80 공중강습여단 소속 빌라예프 대위는 정찰 중 텐트로 보이는 물체들 사이로 북한군 병사들이 무리 지어 걸으며 이야기하는 보고 놀랐다고 했다. 분별력 있는 군인이라면 적을 마주한 상황에서 지면 위로 신체를 노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여단 낙하산 부대원들은 북한군이 미쳤거나 멍청한 게 아니라, 드론이 병력을 발견하고 그들을 한데 모아 한 번의 공격으로 제거하는 방식을 고려하지 못한 채 구식 전술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같은 여단 소속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 또 북한군이 공격했을 때 러시아인들은 북한군 보병을 호위하거나 포병 화력을 제공하기 위해 전차를 보내지 않았다고도 지적했다. 제80여단의 낙하산 부대원들은 미국산 스트라이커, M113 장갑차를 갖고 있다. 이들은 장갑차로 들판으로 달려 나가 기관총으로 북한군을 제거할 수 있었다. 빌랴예프 대위는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자 그들(북한군)은 이 전쟁이 들었던 것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어딘가로 사라져버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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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북한군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지 못한 것에 안도했다는 평가도 나왔다. 스트리구노우 중대장은 "러시아군도 우리처럼 지쳐있다"며 "보통 러시아 돌격부대를 드론으로 타격하면 엄폐하고 후퇴하지만, 북한군은 계속 전진한다"며 "정말 멋진" 군인이라고 말했다. 전선에서 북한군을 생포했던 우크라이나 제95 공중강습여단의 안톤 소령은 북한군이 대포와 공격 드론, 전차를 갖췄다면 강력한 전투력이 됐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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