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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문 좁아진 20대…"경력직 채용으로 양극화 심화, 평생소득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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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경력직 채용과 청년고용 상관관계 분석
"2030 상용직 고용률 격차 17%P, 40%는 경력직 채용 때문"
"20대 사회초년생, 기업 채용관행 바뀌면서 고용 취약계층으로"

20대와 30대 간의 고용률 격차의 40%는 경력직 채용 확대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 취업에 성공한 30대가 경력직으로 재취업하는 사이, 20대 사회초년생들은 취업문이 갈수록 좁아지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노동시장 진입이 늦어지면서 평생 소득도 약 13%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문 좁아진 20대…"경력직 채용으로 양극화 심화, 평생소득도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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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은 4일 'BOK 이슈노트: 경력직 채용 증가와 청년 고용'을 통해 이 같은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한은이 기업과 근로자 간의 탐색·매칭 모형을 이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현재 20대와 30대 간의 상용직 고용률 격차는 17%포인트다. 반면 경력직 채용이 없다고 상정해 분석한 결과 고용률 격차는 10%포인트로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력직 채용으로 인해 고용률 격차가 7%포인트 차이가 난다는 얘기다. 채민석 고용분석팀 과장은 "현재 20대와 30대 간에 존재하는 상용직 고용률 격차의 40% 이상이 경력직 채용 확대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20대의 첫 취업이 늦어지면서 총 취업 기간과 소득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시장에 갓 진입한 사회초년생이 30년간 경제활동에 참여한다고 가정하면 생애 총 취업 기간은 평균 21.7년에서 19.7년으로 2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로 인해 기대할 수 있는 생애 총소득도 현재가치로 분석했을 때 3억9000만원에서 3억4000만원으로, 13.4% 낮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청년들이 구직 노력을 줄이게 되면 고용률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비경력자의 구직 노력이 30%가량 낮아졌다고 가정했을 경우, 20대의 고용률은 현재보다 5.4%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와의 격차는 1.1%포인트 확대됐다. 이 경우 생애 총 취업 기간은 총 3년 6개월이 줄고, 생애 소득의 현재가치도 10.4% 더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취업문 좁아진 20대…"경력직 채용으로 양극화 심화, 평생소득도 13%↓"

한은은 "경력직 채용 증가는 근로자 측면에서는 평생직장 개념이 약화하고 기업 측면에서는 필요로 하는 능력이 고도화됨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으로, 자연스럽고 한편으론 불가피한 현상"이라며 "다만 취업 경험이 없는 청년 입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찾기가 더 어려워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청년층이 경력직 채용 증가라는 노동시장의 변화에 적응하고, 이를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인턴제도 및 산학협력을 통한 직무 경험 기회 확대 ▲청년 특화 구인구직 사이트 도입을 통한 매칭 효율성 확대 ▲구직활동 지속에 대한 인센티브 지급 등을 제안했다.



한은은 아울러 "청년들도 상대적으로 진입이 용이한 중소기업과 비정규직에서 업무 경험을 빨리 시작해 경력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한 전략일 수 있다"면서도 "그러려면 임금 격차와 안전성 등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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