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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티웨이항공·아워홈…연초부터 뜨거운 경영권 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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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 vs 영풍·MBK 반전의 반전
영풍 측, 최윤범 회장 형사고발 예고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본격화
남매 간 경영권 분쟁 아워홈…한화그룹, 인수 의지
KT&G는 행동주의 펀드와 신경전

연초부터 곳곳에서 경영권 분쟁이 뜨겁다. 오는 3월 본격적인 주주총회 시즌에 돌입하게 되면 경영권을 두고 펼쳐지는 표 대결은 더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반전 또 반전…끝나지 않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현재 가장 큰 다툼은 고려아연을 둘러싼 분쟁이다. 세계 1위 비철금속 업체를 두고 영풍·MBK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과의 대결이 불붙으며 반전에 반전이 이어지고 있다.


양측의 경영권 경쟁은 지난해 9월 공개매수부터 본격 시작됐다. 양측은 경쟁적으로 가격을 올렸고, 최종 공개매수 가격은 영풍·MBK 83만원, 고려아연 89만원이었다.

고려아연·티웨이항공·아워홈…연초부터 뜨거운 경영권 분쟁 23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에서 문병국 고려아연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조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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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은 가격을 써낸 영풍·MBK 측이 예상과 다르게 공개매수에 승리하자 최 회장 측은 '유상증자'로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오히려 독이 됐다. 유상증자 발표 바로 다음 날 금융감독원은 유상증자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을 현장 검사했다. 공개매수 전부터 유상증자를 계획했지만 이를 주주에게 숨겼다는 것이다. 금감원 조사에 압박을 느낀 고려아연은 결국 지난해 11월13일 유상증자를 철회했다. 금감원은 이를 부정거래로 보고 지난 7일 검찰에 이첩했다.


최 회장 측은 '집중투표제'에 마지막 기대를 걸었지만 이마저도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영풍·MBK 측의 승리로 굳어지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지난 23일 임시주주총회 전날 최 회장 측은 '상호주 제한' 방식으로 영풍·MBK 측의 의결권을 제한했다. 호주 소재 손자회사로 영풍 지분 10.33%를 575억원에 넘기면서 순환출자 관계를 만들고, 두 회사가 서로 10%가 넘는 지분을 보유하면 서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는 제도를 활용한 것이다.


영풍·MBK 측은 이 방식 도입 자체가 불법이라고 주장했지만 임시주총은 그대로 진행됐고, 최 회장 측은 경영권을 지켜냈다. 영풍·MBK 측은 최 회장 등 관련인들을 형사고발 할 계획이다. 점입가경이라는 말이 나온다.

고려아연·티웨이항공·아워홈…연초부터 뜨거운 경영권 분쟁

대명소노, 티웨이항공 경영권 인수 본격화

티웨이항공의 경영권 분쟁도 격렬해지고 있다.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7월부터 JKL파트너스가 보유한 티웨이항공 지분을 사들이면서 2대 주주에 올랐다. 1대 주주인 예림당과 지분율 차이는 3.3%포인트에 불과하다. 올해 들어서는 대대적으로 경영권 확보를 예고하면서 압박을 가했다.


예림당도 본업인 도서출판사업이 정체돼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대명소노그룹의 서준혁 소노인터내셔널 회장도 2022년 경영권 분쟁을 끝낸 이후 본인만의 성과가 필요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항공 산업에 눈독을 들여 왔다. 항공업계 차원에서도 기회다. 마침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흡수하면서 저비용항공사(LCC) 업계의 덩치가 커질 수 있는 여지도 생겼다.


대명소노그룹은 항공사 에어프레미아의 지분도 갖고 있어 두 회사를 합쳐 새로운 항공사를 출범시키는 방안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전해진다. 서 회장도 "항공 산업 진출을 대명소노그룹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오는 3월 주주총회가 경영권 분쟁의 기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워홈 남매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든 한화그룹

국내 2위 단체급식 업체인 아워홈의 남매간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한화그룹이 경영권 인수에 나섰다. 창업주의 장남인 구본성 전 부회장과 장녀 구미현 회장은 매각에 긍정적이다. 이들의 지분은 57.84%로, 8600억원에 지분 전량을 매각하는 계약을 한화그룹과 2월 중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2020년 사모펀드에 단체급식·식자재 부문인 푸디스트를 매각했던 한화가 단체급식 시장에 재진출하는 이유는 단체급식업이 알짜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문제는 넷째이자 이전 경영진인 구지은 전 부회장이 아워홈 경영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이다. 구지은 전 부회장은 한화그룹 측에 현 경영진인 언니·오빠가 보유하고 있는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권을 주장했다. 회사 내 정관을 활용한 주장인데, 효력 여부를 두고 법적 다툼이 일어날 수 있다. 또 현 경영진이 다수를 점하고 있는 이사회를 넘어야 한다.

고려아연·티웨이항공·아워홈…연초부터 뜨거운 경영권 분쟁 아워홈 마곡 본사 전경. 아워홈 제공

KT&G vs 행동주의펀드…1조원 소송 제기

경영권 분쟁까지는 아니지만, KT&G는 행동주의 펀드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KT&G 지분의 약 0.5%를 가지고 있는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가 1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FCP는 KT&G 전직 이사회가 2002년부터 17년간 산하 재단, 사내복지근로기금 등에 자사주 1085만주를 무상 또는 저가로 기부해 회사에 1조여원의 막대한 손해를 끼쳤다고 주장했다. FCP는 앞서 지난해 1월에도 같은 내용으로 KT&G에 백 전 사장을 비롯한 전·현직 사내외이사 21명에 대해 1조원 상당 배상금 청구 소송 제기 청구소를 발송했다.


이와 관련해 KT&G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사측은 “처분 자사주 절반은 우리사주조합에 대한 유상출연 등에 해당해 기부가 아니다”며 “절차적 정당성 측면에서도 이사회 결의의 충실한 진행 및 투명한 공시 등 제반 절차를 모두 준수해 실행됐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FCP 주장과 달리 회사가 공익법인에 출연한 자사주는 0.87%(약 99만주)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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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에서는 FCP가 오는 3월에 열리는 정기주주총회를 염두에 두고 KT&G이사회를 압박하는 상황이라고 본다. FCP는 지난해 주총에서도 방경만 당시 수석부사장(현 사장)의 대표이사 선임을 반대하면서 사장 후보의 독립성과 공정성에 대한 의문 등을 제기한 바 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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