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CIA에 온라인 신고 행렬 이어지기도
유명인 비난 행렬 두고 일각선 자성론도 나와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로 체포됐다. 이 가운데 탄핵 집회가 열렸던 여의도 일대 카페에 선결제했던 가수 아이유(IU·본명 이지은)에게 일부 윤 대통령 지지자의 악플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아이유 SNS에는 "국민 여동생이 완전 뒤통수를 쳤다" "좌이유" "속이 좀 시원하냐" "아이유 팬이었는데 크게 실망했다" 등의 댓글이 달렸다. 반면 "악플 신경 쓰지 마세요" "아이유는 건들지 마라" "여기에 금융 치료받을 사람 많다" 등 아이유를 옹호하는 반응도 이어졌다.
앞서 지난달 14일 아이유 소속사는 탄핵 집회가 열린 서울 여의도 내 음식점과 카페 등지에 빵 100개, 음료 100잔, 국밥과 곰탕 100그릇, 따로국밥 100그릇, 떡 100개 등을 선결제한 바 있다. 아이유 소속사는 "공식 팬클럽에 가입된 '유애나'가 아니라도 집회에 참여하는 분이라면 선착순으로 음식과 핫팩을 받을 수 있다"고 공지했다. 이후 윤 대통령 체포와 탄핵에 반대하는 성향을 가진 누리꾼은 아이유 인스타그램 계정에 찾아가 악플을 남기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미국중앙정보국(CIA)에 온라인 신고 행렬이 이어진 적이 있었다. 아이유를 포함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연예인 리스트를 만들어 이들을 CIA에 신고해 미국 입국을 막자는 취지다. 다만 미국 비자 및 이민 문제의 경우 미국 국무부와 국토안보부에서 처리해 이들의 CIA 신고 행렬은 미국 입국에 영향을 끼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이유를 둘러싼 일부 극우 성향 누리꾼의 비난 행렬을 두고 일각에서는 "도 넘은 것이 아니냐" "자중해야 한다" 등의 자성론도 일고 있다.
한편, 현직 대통령 체포와 구치소 수용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12·3 내란 사태 이후 43일 만의 체포다. 윤 대통령은 공수처 조사 내내 진술거부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 측은 '내란죄 수사권이 없는 공수처의 수사는 불법이며, 체포영장 집행 역시 위법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공수처는 이날 오후 2시 윤 대통령을 재조사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 측은 전날에 이어 오전 10시께 조사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건강이 좋지 않다'는 이유로 조사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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