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위기 상황…특별한 노력 절실"
기재부 '인센티브·외화 수급' 등 언급
최지영 "경쟁력 강화 위해 노력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세인 것을 겨냥해 "지금은 위기 상황이라 특별히 금융·외환 당국의 노력이 절실하다"고 발언했다.
이 대표는 8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외환시장 점검을 위한 관계기관 간담회'에 참석해 "다행히 오늘 외환 그래프가 우하향으로 꺾여서 다행"이라면서도 "국민들께서 경제 상황에 대한 걱정이 많다"고 말했다.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후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전날 하락장 속에 마감했다. 이날 소폭 오른 채 장을 시작한 원·달러 환율은 보합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최지영 기획재정부 국제경제관리관, 김희재 기재부 외화자금과장, 권민수 한국은행 부총재보와 윤경수 한은 국제국장 등 민주당이 초청한 기재부·한은 인사들도 참석했다. 이들은 간담회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보고하고 시장 안정화 조치를 위해 필요한 사안들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국내 환율 정책을 점검한 후 고환율 장기화에 대한 대응책을 모색한다.
최 관리관은 원화가 약세를 겪는 이유로 "강달러 영향과 함께 우리나라는 지난해 12월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외국인 직접투자 인센티브, 국민연금과의 외화 수급 확대 등으로 대응해가고 있다"며 "보다 근본적 차원에서 관계부처와 국내 시장의 매력을 제고하고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앞서서도 고환율 상황이 지속하는 것을 여러 차례 우려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되기 전인 지난달 9일에도 "윤 대통령이 즉각 사퇴하지 않고 버티면 환율 등 분야에 돌이킬 수 없는 지장을 초래할 것"이라며 "외환시장과 주식시장은 계엄선포 이후 계속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날 그가 실무자를 만나 외환시장 관리 필요성을 직접 언급한 것은 불안정한 환율 해결책을 모색함과 동시에 비상계엄 사태 '책임론'을 강조하는 포석이 될 수 있다.
한편 지난해 원·달러 환율 상승 폭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국내외 연구기관들은 이런 분위기가 올해에도 지속되며 환율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봤다.
오지은 기자 j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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