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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5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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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세이상 1024만명 초고령사회
자산운용 현금흐름 중심 전환을
일자리 시급… 은퇴시점도 늦춰야

[논단]5명 중 1명이 노인인 사회, 우리는 무엇을 바꾸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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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들어섰다. 행정안전부의 발표에 따르면, 65세 이상 주민등록 인구는 1024만4550명으로 전체 주민등록 인구 5122만1286명의 20%를 차지했다. 즉, 인구 5명 중 한 명이 65세 이상인 초고령 사회에 도달한 것이다. 초고령 사회로의 진입은 단순히 65세 이상 인구가 20%라는 수치상의 의미를 뛰어넘는다. 앞으로 우리가 겪을 세상은 과거의 모습과는 크게 달라질 것이다. 변화의 속도도 문제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이 속도대로라면, 20년 뒤에는 65세 인구가 40%가 넘어설 것이 자명하다. 시속 30~40㎞로 달리던 자동차가 F1 경주처럼 300㎞의 속도로 질주하는 것과 비슷한 변화다.


변화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내거나 적응하는 것 외에 달리 길이 없다. 개인의 입장에서 고령화는 철저히 적응의 영역이다. 하지만 이게 좀처럼 쉽지 않다. 우선 속도가 너무 빠르다. 삶에는 관성이 있어서 나쁜 습관처럼 바꾸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변화는 빠르지만, 적응이 늦은 이유다. 또 다른 까닭은 과거의 눈으로 현재와 미래를 보기 때문이다. 앞으로의 고령화 문제는 과거의 연속선상에서 봐서는 안 된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 것처럼 다른 차원에서 사고해야 한다. 과거와의 단절적 사고가 필요하다.


자산운용이라는 영역에 좁혀 얘기하자면, 먼저 자산 중심의 자산관리에서 현금 흐름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 부동산 자산이 가계 금융자산에서 70~80%를 차지하는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자산 가격의 오르내림에 초점을 두고 시장에 접근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현금흐름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자산을 잔뜩 끌어안고 있다가는 필요 생활비조차 조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정부 당국도 국민들이 현금흐름을 더 많이 확보하도록 제도적 인센티브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주식 배당도 기업들을 독려해 미국처럼 분기 배당이 일반적이 되도록 할 필요가 있고, 배당소득도 일본이나 미국처럼 분리 과세해 현금흐름을 조달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도 마찬가지다. 지금 대부분의 리츠는 반기 배당인데, 해외처럼 월 배당이나 최소한 분기 배당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하루빨리 개선해야 한다.


일자리 문제도 시급하다. 정년 연장이 논의되고 있지만 이건 많은 토의와 고민이 필요하다. 설사 도입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전에 퇴직한 사람들은 법의 혜택을 볼 수 없다. 현실적으로 노후자금을 충분히 준비한 퇴직자는 많지 않기에 저소득의 일자리이라도 노년층에 충분히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일자리에 오래 머무는 것만큼 확실한 노후 대책이 없다. 보스턴칼리지의 연구에 의하면, 2년만 은퇴 시점을 늦추어도 생활수준이 하락할 위험이 대략 절반가량 줄어든다고 한다.


가족 관계의 재조정도 수반된다. 일본에서는 ‘젖은 낙엽족’ ‘은퇴 남편 증후군’과 같은 표현들이 초고령 사회에 접어들면서 등장했다. 남편이 직장 다닐 때처럼 가정 내의 노동 분업이나 자녀와의 수직적 관계 등이 일시에 무너지기 시작했다. 수평적인 관점에서 남편의 역할을 재정립해야 하는데, 이것은 마인드 변화로만은 어렵고 많은 교육과 상담이 이뤄져야 한다. 현재 우리 사회는 이런 인프라는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


투자 지평도 더욱 확대돼야 한다. 이미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등에 투자하면서 투자 지평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게다가 금융 혁신으로 다양한 형태의 월 지급식 상장지수펀드(ETF) 상품 등도 등장해 투자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앞으로는 다양한 투자자산을 조합해서 자산 포트폴리오가 아닌 현금흐름 포트폴리오를 짜야 한다. 국내 금융회사들은 개인투자자들이 자신에 맞는 현금흐름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도록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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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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