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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 아제르바이잔에 여객기 추락사고 사흘만에 사과한 이유[AK라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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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계속 발뺌하다 사흘만에 사과
친러로 선회하던 아제르바이잔의 분노





2024년 연말, 하늘길에서 발생한 두 건의 참사가 전 세계를 충격과 비통에 빠뜨렸다. 29일 발생한 제주항공 7C2216편의 무안국제공항 추락 사고와 크리스마스 날 발생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제2843편의 러시아 격추 사고로 수많은 귀중한 생명이 희생됐다. 특히 아제르바이잔 항공기 사고는 러시아의 오인 사격이 원인으로 밝혀지면서, 전쟁 지역 인근에서의 민간 항공기 운항 안전성 문제가 심각한 국제적 이슈로 대두되고 있다.


제주항공 사고의 경우, 승객과 승무원을 포함해 총 181명이 탑승했으며, 승무원 2명을 제외한 전원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태국으로 여행을 떠났다가 고국으로 돌아오던 중 발생한 이 비극적인 사고는 태국인 승객 2명을 제외하고는 전원이 한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더욱 큰 슬픔을 안겼다.


아제르바이잔 항공 추락 사고는 25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그로즈니로 향하던 여객기가 러시아 방공망에 의해 격추되면서 발생했다. 당시 그로즈니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이 진행 중이었고, 러시아군이 방어 작전을 수행하던 중이었다. 여객기는 동체에 큰 충격을 받은 후 목적지가 아닌 카자흐스탄 악타오 일대에서 추락했다.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잔해에서는 러시아 방공망의 공격 흔적이 뚜렷이 발견되었다.


푸틴, 아제르바이잔에 여객기 추락사고 사흘만에 사과한 이유[AK라디오] 25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악타우 인근에 추락한 아제르바이잔 항공 소속 엠브라에르-190 항공기의 잔해 모습. 해당 여객기는 러시아 영공을 지나던 도중 러시아군 방공망의 공격을 받아 격추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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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는 사고 발생 직후 기상 악화나 기체 결함, 조류 충돌 등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그러나 증거가 명백해지자 사흘 만에 푸틴 대통령이 아제르바이잔 대통령 일함 알리예프와의 전화 통화를 통해 사과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는 구체적인 책임 인정이나 배상 문제는 전혀 언급하지 않은 '반쪽짜리 사과'에 그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전화 통화의 구체적인 내용도 공개하지 않아 진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과거 냉전 시기였던 1983년 발생한 대한항공 007편 격추 사건과 많은 유사점을 보인다. 당시 뉴욕에서 김포로 향하던 대한항공 여객기가 항법 장치 이상으로 소련 영공을 침범했다는 이유로 소련군에 의해 격추되어 승객 269명 전원이 사망했다. 소련은 당시 해당 여객기가 정찰기로 위장했을 가능성을 제기하며 자신들의 행동을 정당화하려 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제사회는 민간 항공기 보호를 위한 새로운 규약을 제정했고, 민간용 위성항법장치(GPS) 기술 사용이 허용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으로 인해 GPS 교란용 재밍 무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민간 항공기의 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 특히 유럽과 아시아를 잇는 주요 국제 항로가 이 지역을 통과하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백 편의 항공편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전투기나 군용기가 재밍 공격으로 인해 추락하는 사례까지 발생하고 있어, 민간 항공기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항공사들과 제조사들은 안티재밍 GPS 기술 개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쟁 당사국들의 재밍 무기 사용을 근본적으로 제한하지 않는 한, 기술적 대응만으로는 완벽한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특히 현대전에서 드론 작전이 주류가 되면서 광범위한 재밍 기술 사용이 증가하고 있어, 이에 대한 국제적 규제의 시급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푸틴, 아제르바이잔에 여객기 추락사고 사흘만에 사과한 이유[AK라디오] 29일(현지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헤이다르 알리예프 국제공항에서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에 나서고 있다. 그는 해당 기자회견에서 러시아측의 즉각적인 사죄와 사건책임 인정, 책임자 처벌을 요구했다. 로이터·연합뉴스

아제르바이잔 여객기 사고는 러시아와 아제르바이잔의 외교 관계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아제르바이잔은 최근까지 친러 노선을 강화하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실제로 지난 4월 러시아의 유엔 인권위원회 자격 정지 투표에서 기권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대러 제재에도 참여하지 않는 등 중립적 입장을 견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인한 러시아의 미흡한 대응은 양국 관계에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2020년 아제르바이잔이 러시아 군용 헬기를 오인 격추했을 때, 즉각적인 사과와 함께 피해 보상안을 제시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러시아의 태도는 아제르바이잔 국민들의 반러 감정을 악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


아제르바이잔의 지정학적 중요성도 주목할 만하다. 이 국가는 러시아, 터키, 이란의 접경에 위치한 전략적 요충지로, 유럽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핵심 통로다. 특히 95%가 이슬람교도인 이 나라는 터키와 문화적으로 가깝지만, 러시아의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아제르바이잔이 다시 친서방 정책으로 선회할 경우, 이는 지역 정세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국제사회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쟁 지역에서도 민간 항공기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는 새로운 협약 제정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분쟁의 조속한 종식이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전시에도 국제 항로에서의 군사적 행위를 제한하는 등의 제도적 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항공 전문가들은 특히 프랑크푸르트를 중심으로 한 유럽의 허브 공항들과 중동, 동유럽을 연결하는 수많은 항공편들이 잠재적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경고한다. 이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닌 국제 항공 운송 전반에 관한 문제로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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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 항공 역사상 비행기 사고는 다른 교통수단에 비해 가장 발생률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단 사고가 발생하면 대규모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어 더욱 철저한 안전 대책이 요구된다. 이번 연말 잇따라 발생한 비극적인 항공기 사고는 평화로운 하늘길을 지키기 위해서는 국제사회의 긴밀한 협력과 실질적인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는 교훈을 남기고 있다. 전쟁과 무관한 민간인들의 안전한 비행권을 보장하기 위해, 국제사회는 더 이상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에 속히 나서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아시아경제의 경제 팟캐스트 'AK라디오'에서 듣기도 가능한 콘텐츠입니다. AK라디오는 정치, 경제, 국제시사, 테크, 바이오, 디지털 트렌드 등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정보를 들려 드리는 플랫폼입니다. 기사 내 영상 재생 버튼을 클릭하면 기자의 실제 목소리가 들립니다. 해당 기사는 AK라디오에 방송된 내용을 챗GPT를 통해 재정리한 내용입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송윤정 PD singasong@asiae.co.kr
이경도 PD lgd012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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