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 없이 정상적 식생활 어려워" 14.3%
음식점 식사보다는 배달·테이크아웃 선호
30대 이하 3명 중 1명은 외식이 선택이 아닌 필수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편리함과 가성비를 추구하는 소비가 일반화하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외식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음식점에서 끼니를 해결하는 전통적인 외식은 줄어든 반면, 배달이나 테이크하는 인구가 증가했다.
23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외식이나 배달·테이크아웃이 없으면 정상적인 식생활이 안 된다'는 외식 의존 가구의 비중이 14.3%로 집계됐다. 이는 2022년 7.1%와 비교해 2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특히 30대 이하 가구주 가구에서 이같이 답한 비율은 29.0%에 달했다.
외식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외식비 지출 비중도 높아지는 추세다. 통계청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전체 식품비 중 외식비 비중은 51.3%로 절반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해 말과 비교해 1.7%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2021년 43.9%였던 외식비 비중은 2022년 48.1%, 지난해 49.6%로 매년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다만 외식의 양태는 외부 음식점에 방문해 식사를 하는 전통적 개념의 외식에서 배달과 테이크아웃을 통한 외식으로 중심축이 점차 이동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올해 가족 단위 음식점 외식을 하는 비율은 73.9%로 지난해(79.3%)보다 1년 만에 5.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음식점 외식 비율이 87.8%에 달했던 2019년과 비교하면 5년 새 14.3%포인트 하락했다.
음식점 외식이 줄어드는 가장 큰 배경은 역시 '가격'이었다. 올해 가격이 비싸서 음식점 외식을 자주 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8.2%로 지난해(28.4%)와 비교해 1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실제로 음식점 외식에 1회 평균 사용하는 비용은 가족 단위 외식 기준 2019년 4만4745원에서 올해 5만596원으로 13.1% 오르며 5만원대를 넘어섰다. 같은 기간 개인 단위 외식비도 1만8262원에서 2만1540원으로 17.9% 상승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1월 기준 소비자외식물가지수는 기준시점인 2020년(=100) 대비 22.2% 오른 122.22로 소비자물가지수(114.12)를 크게 웃돌았다.
한편 지난해까지 음식점 외식을 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로 꼽혔던 '귀찮거나 불안해서'라는 응답은 지난해 22.1%에서 올해 14.4%로 낮아졌고, '건강에 좋지 않아서'라는 답변도 10.7%에서 6.4%로 줄었다. 반면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은 16.7%에서 21.4%로, '사람이 붐벼서'라고 답한 응답도 4.8%에서 6.5%로 증가했다.
음식점 외식이 감소세인 것과 다르게 배달과 테이크아웃 이용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가족 단위 배달·테이크아웃 이용 비율은 45.8%로 작년(42.4%)보다 3.4%포인트, 3년 전인 2021년(36.9%)과 8.9%포인트 늘었다. 배달·테이크아웃 이용이 증가세를 보이는 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외식이 가능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올해 가족 단위 1회 평균 배달·테이크아웃 외식비는 2만8051원으로 음식점 외식보다 80.4% 낮았고, 개인 단위 외식비 역시 1만7141원으로 25.7% 저렴했다.
임지은 농촌경제연구원 박사는 "식생활에서 외식에 대한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편리성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와 함께 외식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외식 관련 물가 이슈가 안정화될 경우 외식 확대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은모 기자 gooeunm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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