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드민턴 레전드 선수 되고 싶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직후 대표팀의 부상 관리 등에 대해 작심 발언했던 안세영이 당시 선택에 대해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17일 세계배드민턴연맹(BWF)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된 영상에서 안세영은 파리올림픽 이후 벌어진 상황에 대한 속마음을 털어놨다. 그는 "당시 기자분들의 질문에 답을 하는 상황이었는데, 제가 문제점을 말하는 사람이 된 것 같아 힘든 시간이 많았다"며 "문제점이라기보다는 부족한 부분들을 개선하면 좀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 같아 그렇게 말했던 것이고, 지든 이기든 (말을) 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렇게 말하면서 파장이 이렇게 커질 거라고는 솔직히 생각하지 못했다"면서도 "그렇지만 그 답변을 한 데 대해서는 크게 후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조금은 힘들었지만 그래도 많은 분의 도움을 받고 다시 일어설 수 있어서 괜찮았다"고 전했다.
안세영은 올림픽에서 우승했으나, 기쁨을 온전히 누리지 못한 데 대한 아쉬움도 있다고 했다. 그는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고 나서 많은 축하를 받기보다는 질타도 받았다"며 "그래서 아쉽지만 제가 그런 상황을 만들었으니까…. 모르겠다. 저는 나름대로 그냥 괜찮았다"고 했다. 그는 다음 목표에 대해 "배드민턴을 즐기고 싶다. 재밌게 한 경기 한 경기 좋은 플레이를 하면서 즐기고 싶다는 생각밖에 없다"며 "배드민턴의 레전드가 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앞서 안세영은 올해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조금 많이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치게 됐던 과정과 그 이후 대표팀의 대처 과정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안세영은 지난해 10월 천위페이(중국)와의 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무릎을 다친 뒤 올림픽 준비에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이후 대표팀 선발 방식과 개인 후원 문제 등에 대한 문제 또한 불거지면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한편 안세영은 지난 9일 2년 연속 BWF가 선정하는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올해의 여자 선수상)를 받았고 동료 선수들이 뽑은 '플레이어스 플레이어 오브 더 이어'(여자 선수들이 뽑은 올해의 여자 선수)로도 선정됐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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