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뻐서 샀는데 김호중 응원봉" 구매자 격분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
지난 14일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가운데, 집회 참여를 위해 응원봉을 중고로 구매했다 예기치 못한 일을 겪은 누리꾼의 사연이 알려졌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응원봉 사기당했다'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아이돌에 대해 잘 모르는 30대 중반이라고 밝히며 "지난주 친구와 함께 집회에 참여했는데 다른 분들이 들고 있는 응원봉이 정말 예뻤다. 그래서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아이돌, 배우 상관없이 응원봉 삽니다'라는 글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후 한 이용자가 A씨에게 연락해 "3000원에 응원봉을 팔겠다"며 사진을 전송했다. A씨는 "응원봉이 반지 사탕 같고 너무 예쁘더라"면서 "다이소에서 파는 것도 2000~3000원 정도 하는데, 연예인 응원봉이 3000원이면 횡재 아니냐. 바로 거래하기로 약속을 잡은 뒤 만나서 돈을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마지막에 인사를 건네다 '그런데 이거 누구 응원봉이냐'고 물었더니 판매자가 '김호중'이라고 답하며 수줍게 돌아갔다"며 "멍해져서 아무 말도 못 했다. 지금 구치소에 있지 않으냐"고 격분했다.
A씨는 "아무리 누구 건지 상관없다고는 했어도 김호중이라면 미리 말해줬어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당장 내일 또 여의도에 갈 건데 어디서 구해야 하냐. 짜증 난다"고 토로했다. 끝으로 "미리 물어보지 않은 건 내 잘못이지만 워낙 아이돌에게 관심이 없었었다. 그래서 누구 건지 신경을 안 썼다"며 "3000원이라기엔 너무 예뻐서 빨리 사야겠다는 생각만 들었다. 이것도 집회에 들고 가도 되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속상한 이야기인데 너무 웃기다" "응원봉이 예쁘긴 하다" "나였어도 김호중 응원봉일 거란 생각은 못 했을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김호중은 지난 5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 도로에서 음주 상태로 차를 몰다 반대편 도로 택시를 들이받은 뒤 달아났다. 그는 자신의 매니저에게 대신 자수를 시키는 등 혐의를 부인하다 사고 열흘 만에 범행을 시인했다. 아울러 음주운전 처벌을 피하고자 사고 후 일부러 술을 더 마시는 '술타기' 수법을 썼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그는 1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은 뒤 즉각 항소했으며, 구속 기간이 연장돼 내년 2월까지 구치소에 머물게 됐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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