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조650억원으로 2분기 연속 1조 돌파
내수 둔화 속 원재료비 증가하고 경쟁 강화
"헬시 플레저, 노슈가 집중하고 공장 효율화"
롯데칠성 음료가 2분기 연속 1조원 매출 돌파에 성공했으나 내수 둔화·원재료비 증가 속 음료와 주류 사업의 수익성이 모두 악화하며 3분기 실망스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특히 핵심 사업인 음료 부문은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매출까지 고꾸라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78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6.6% 감소했다고 5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650억원으로 28.3%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445억원으로 34.4% 줄었다.
핵심 사업인 음료 부문은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성장했다. 매출액은 5391억원으로 전년비 5.1%(289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528억원으로 전년비 15.1%(94억원) 줄었다.
음료 부문의 부진은 내수 침체로 매출 반등은 어려운데 설탕과 같은 원재료비 부담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영향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내수 소비경기 둔화와 긴 장마 등으로 인한 영업환경 악화, 설탕·오렌지·커피 등 원재료비 증가, 고환율에 따른 대외환경 악화와 사업경비 부담이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카테고리에서 대부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다만 에너지음료는 수요 증가로 매출이 전년 대비 2% 늘었다. 스포츠음료 매출도 야외 활동 증가와 올해 2분기에 선보인 '게토레이 제로'의 인기에 힘입어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음료 수출 실적도 1년 전보다 3.1% 늘었다. 롯데칠성음료는 현재 '밀키스' , '알로에주스' 등을 앞세워 미국, 일본, 동남아 등 50여개국에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판매하고 있다.
이로써 1~3분기 음료 부문 누적 매출은 1조5082억원으로 전년비 1.3%(206억원)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1122억원으로 전년비 24.7%(368억원) 줄었다.
3분기 주류 부문의 경우 매출액은 2042억원으로 전년비 1.5%(31억원)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30.7%(43억원) 감소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주류 부문의 수익성 악화는 시장 내 경쟁 강도가 세진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주 매출이 전년비 4.6%(38억원), 맥주 매출이 16.0%(32억원), 순하리 레몬진 등 RTD 제품이 6.1%(3억원) 늘어나며 성장을 견인했다.
이로써 주류 부문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6212억원으로 전년비 2.3%(142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56억원으로 24.5%(83억원) 감소했다.
이외에 글로벌 부문은 매출액이 3510억원으로 1년 전보다 359.5%(2746억원)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143억원으로 72.5%(60억원) 늘었다. 해외 자회사 중 필리핀 법인(PCPPI)이 영업환경개선으로 인해 매출과 수익성에서 호조를 보였다. 그 결과 매출액이 2423억원으로 전년비 5.1%(119억원) 상승했으며 영업이익은 -1억원으로 전년비 98.6%(75억원) 늘었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가치 증대를 위해 오는 2028년까지 매출액 5조5000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0~15%, 부채비율 100% 이하, 주주환원율 30%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음료에서는 노 슈가 비지니스와 헬시 플레져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주류에서는 소주·맥주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증류주, RTD 등으로 신규 트렌드에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공장 생산라인을 통폐합하고 물류거점에 자동화센터를 도입해 비용을 효율화하겠다"고 덧붙였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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