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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시설 ‘옴’ 집단감염 사태… 영양군은 잘 대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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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관리 부실, 위기의 공중보건

최근 영양군이 운영하는 요양원에서 접촉성 감염병인 ‘옴’이 집단으로 발생해 지역사회에 중대한 보건위기가 발생했다.


특히 이 감염병은 비위생적 환경에서 발생하기 쉽고 접촉을 통해 급속히 확산되는 만큼 요양원과 같은 장기 요양시설에서 발병했을 때 관계 당국의 즉각적인 대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이번 사태에서 영양군 보건당국은 위험 사실을 명확히 고지하지 않고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적절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입소자와 종사자 간 추가 전염 사례도 발생하는 실정이다.


옴은 진드기에 의해 발생하는 피부 감염병이다. 노르웨이 옴과 같은 형태는 전염성이 강하고 집단생활에서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 옴진드기는 사람의 피부에 기생하며 알을 낳고 특히 손가락 사이, 손목, 생식기 부위 등에서 심한 가려움과 발진을 유발한다.


집단생활이 이뤄지는 요양시설은 전염 위험이 매우 높은 환경이며 피부 감각이 둔화한 고령층은 증상을 인지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감염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어렵게 해 감염자가 급증하는 환경을 만들 수 있다.


대한피부과학회에 따르면 요양시설의 옴 감염률은 노령 인구 증가에 따라 다시 상승하는 추세이다.


감염병 발생 시 요양시설의 책임자와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즉시 감염 사실을 고지하고 방역 조치를 취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감염 고지가 이뤄지지 않으면 종사자 및 방문객을 통한 지역사회 확산 위험이 커진다.


예를 들어 2020년 부산의 한 요양병원에서 발생한 옴 감염 사례의 경우 감염 사실을 알지 못한 가족들의 집단 감염이 이르렀다고 보고됐다.


한 보건 관계자는 “옴의 특성상 감염자와 비감염자의 구분과 격리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감염자에 대해서는 피부과 진단을 거쳐 전신 치료와 함께 사용한 의류, 침구류 등을 세척 및 격리해야 하며 치료 중에는 의료용 크림이나 경구용 약물을 사용해 전파를 방지해야 한다.


보건 관계자는 “행정당국이 기본적인 방역 절차를 진행하지 않고 문제를 숨기려 한다면 군민의 건강과 안전을 방치하는 것과도 같다”고 말했다.


영양군은 이번 사태에 대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 소재를 밝혀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아야 하고 요양시설 위생관리와 감염병 대응 시스템의 재정비가 요구된다.


대한피부과학회와 질병관리청은 이미 요양시설 내 감염병 퇴치를 위한 국가적 건강사업을 추진 중이나 영양군과 같은 지역적 방역 사각지대에선 대응이 미흡한 실정이다.


한 주민은 “지자체가 요양시설 위생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감염병 발생 시 대응 매뉴얼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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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건은 단순한 요양시설 위생 문제를 넘어 공중보건 위기 상황에서 지역 행정의 방역 책임과 대응 능력을 가늠하는 중요한 시금석이 될 전망이다.

요양시설 ‘옴’ 집단감염 사태… 영양군은 잘 대처했나 옴 진드기에 감염된 환자의 손 피부. [이미지출처=가천의대 길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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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취재본부 김귀열 기자 gold683011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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