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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원전 수출까지 정쟁 소재 삼아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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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경제 이슈 협력하는 모습 보여야

[기자수첩]원전 수출까지 정쟁 소재 삼아선 안돼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체코 플젠 산업단지 내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과 터빈 블레이드 서명식을 마친 뒤에서 페트로 피알라 체코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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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에서 차로 1시간40분 정도 떨어진 플젠시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 한국과 체코의 원전 관련 정·재계 인사들이 총집결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체코 순방을 계기로 이곳에서 진행된 대통령·총리 공장 시찰과 협약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날 양국은 원전 생태계 주요 부문에서 무려 13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고, 이로써 한국과 체코는 본격적인 '원전동맹'을 구축했다.


두산스코다파워 공장에서 이뤄진 이날 행사의 의미는 단순히 문건 서명에만 그치지 않는다. 윤 대통령과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은 물론, 산업부 장관, 두산·대우건설 회장 등이 플젠시 공장에 모인 것은 체코 원전 수주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보여준다. 현장에서 만난 원전 기업 관계자는 "한국 대통령이 직접 공장까지 찾아오면 체코 당국도 그만큼 더 신경 쓸 수밖에 없다"며 "현지 기업에는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현장에는 'DOOSAN' 근무복을 입은 현지 직원들도 다수 눈에 띄었다. 이들은 윤 대통령이 공장 시설을 지나갈 때마다 웃는 얼굴로 인사하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체코 언론의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여기서 한국이 얼마나 중요한 파트너인지 다 알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었다'고 귀띔했다. 현지 원전 기업 관계자는 "두코바니 원전 수주 이후 윤 대통령 체코 순방까지 이뤄지면서 분위기가 매우 좋아졌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체코에 장관급 인사만 무려 7명 데려갔다. 통상 순방에 부처 장관 2~3명이 참석하는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고위급 총출동'이다. 체코 역사상 가장 큰 원전 건설 사업을 반드시 수주하겠다는 한국의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이다. 이런 행보는 경쟁국인 프랑스는 물론, 원전 도입을 희망하는 네덜란드, 핀란드 등도 지켜보고 있을 테다. 윤 대통령과 정부의 노력이 내년 초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과 유럽 추가 수출에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임은 분명하다.


하지만 야당은 체코 순방 첫날부터 이번 원전 수주로 "수조원대 손실이 발생할 것"이며 체코 순방은 윤 대통령 지지율을 올리기 위해 추진된 아집이라고 직격했다. 두코바니 원전의 경우 미국 웨스팅하우스의 이의제기와 체코 기업 몫 분배 등 여러 장애물이 남아있다. 하지만 수주 자체를 깎아내릴 정도는 아니다. 24조원짜리 공사를 따내는 건 그 자체로 국익에 도움이 된다. 문제가 있다면 함께 해결해야지, 최종계약 전 내부에서부터 갈등을 빚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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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을 다른 나라에 수출할 역량을 가진 국가는 미국, 중국, 러시아, 프랑스, 한국 정도뿐이라고 한다. 그중 미국은 원전 공급에 우리만큼 적극적이지 않고 중국, 러시아는 지정학적 리스크로 파트너십 맺길 꺼리는 국가가 많다. 한국이 원전 산업을 키우기로 마음 먹었다면 지금이 적기다. 야당도 국내 정치 현안엔 날을 세우더라도, 수출·경제 이슈에선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정부·국회·민간이 힘을 합치면 1000조원에 달하는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한국이 주역으로 우뚝 서는 날도 올 수 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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