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가리키는 개신교 용어 '소천하다'
"무식한 거 맞다" 작성자 비판 이어져
"누가 쓰냐" 두둔하는 의견도
인간이 죽음을 맞이했다는 뜻의 '소천하다'라는 표현을 두고 누리꾼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최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소천하다는 말이 일반적으로 쓰는 말은 아니지 않냐'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얼마 전 신입사원에게 아버지께서는 무슨 일을 하시냐고 물어봤는데 소천하셨다고 했다"며 "그게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돌아가신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괜히 평소에 잘 쓰지도 않는 단어를 써서 나를 무례하고 무식한 사람으로 만든다"며 신입사원에 대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자 댓글 창에는 "일반적으로 쓰는 말 맞다", "책에서도 많이 나오니 티 내지 말고 조용히 검색을 해라", "본인이 무지한 걸 왜 남 탓을 하냐", "무례하고 무식한 거 맞다" 등 작성자에게 반박하는 이들이 나타났다. 반면 잘 쓰이지 않는 단어이므로 모를 수 있다는 사람들도 등장했다. 이들은 "개신교에서 흔히 사용하는 용어이므로 알지 못할 수 있다", "누가 일상생활에서 '소천하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냐", "나도 처음 듣는 단어인데 다들 너무 공격적인 것 같다", "국립국어원의 국어사전에도 등재되지 못한 단어고, 개신교에서도 2002년부터는 소천보다 별세라는 단어를 사용하자고 얘기했다더라"며 작성자의 의견을 두둔했다.
'목숨이 끊어지다'라는 뜻의 '소천하다'는 종교적 표현으로 알려져 있다. '소천'은 한자 부를 '소'(召), 하늘 '천'(天)을 사용해 하늘의 부름을 받아 돌아간다는 의미로, 개신교에서는 죽음을 가리킨다. 고려대 한국어 대사전에서는 사용 예시로 '우리 교회 장로님이 소천했다는 연락이 왔다'를 제시했다. 유의어로는 △별세하다 △타계하다 △작고하다 △선종하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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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논란을 접한 누리꾼들은 "뉴스나 책, 부고 문자 등에 종종 쓰인다", "본인이 지금까지 몰랐다면 새로 알게 됐다고 생각하면 되는데 왜 상대방을 비난하는지 모르겠다", "단어를 모르는 것보다 저런 태도가 더 문제", "배우려고 하는 것보다 남을 깎아내리는 게 먼저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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