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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관.종]실적과 수주의 동반 성장…하반기 주인공 ‘현대로템’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3분 16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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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매출 1조·영업익 1000억 넘겨
K2 전차 등 방산사업 실적 주도

경기침체와 미국 대선 불확실성이 한국 증시의 리스크로 대두된 가운데 이를 피해 간 종목이 있다. 바로 ‘현대로템’이다. 현대로템은 국내 방위산업체의 대표 대형주다. 올들어 주가가 최고가를 찍는 등 실적 성장세와 함께 주가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주의 관.종]실적과 수주의 동반 성장…하반기 주인공 ‘현대로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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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기 기준 영업익 1000억 첫 돌파… 증권가 ‘하반기에 꼭 봐야 할 종목’

현대로템은 2분기에 매출 1조945억원, 영업이익 112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67.7% 증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1977년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현대로템이 분기 기준으로 매출 1조원과 영업이익 1000억원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처음 수출에 성공한 K2 전차 등 방위 사업이 실적을 이끌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디펜스솔루션(방산) 사업이 레일솔루션(철도차량·설비) 사업 매출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한국군 임차물량 상환을 위한 생산이 1분기에 집중되면서 매출반영 속도가 잠시 주춤했던 폴란드향 K2전차 생산이 2분기에 정상화된 것이 실적 호조의 배경"이라며 "세전이익과 순이익도 양호한 영업이익과 외환 관련 이익 등의 영향으로 시장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현대로템은 연내 인도할 K2 전차 56대 가운데 18대를 상반기에 매출로 잡았다. 하반기에는 38대가 실적에 반영되는 만큼 하반기 실적이 상반기를 상회할 가능성이 크다. 또 통상 전차생산에 12개월 내외가 소요되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하반기부터는 내년에 폴란드에 납품할 96대의 생산이 시작되면서 분기별 매출과 이익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상현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내년 각각 폴란드향 K2 전차 56대, 96대 납품 예정이어서 우상향하는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현대로템은 2분기 해외 방산 매출이 3744억원 발생한 것으로 파악되며 해당 매출의 영업이익률은 23% 이상인 것으로 추정된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 본격화된 폴란드 K2 매출 진행률 인식에 의한 경상적인 수익성이 반영된 것"이라며 "이와 같은 양호한 해외 방산 영업이익률은 2025년 4분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를 고려해 한국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2024년과 2025년의 영업이익 추정치를 기존 대비 각각 12.8%와 16.1% 상향 조정했다. 그 결과 2024년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9.4% 증가한 3977억원, 2025년 연결 영업이익은 2024년보다 48.1% 성장한 5890억원으로 추정했다. 거침없는 성장세다. 증권가에서 하반기 방산업종 최선호주로 현대로템을 앞다퉈 꼽는 이유이기도 하다.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 두 배 가까이 올랐다. 현대로템은 8월26일 기준 5만3700원의 종가를 기록했다. 올해 초와 비교하면 주가는 두 배 가까이 급등했다. 외국인이 적극적으로 샀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10.7%에서 24.04%(26일기준)로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현대로템의 주가가 여전히 방산업종 중 가장 저평가돼 있다고 보고 있다. 더 오를 여지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장남현 연구원은 "2024년 하반기 방산 업체 중 가장 가시적인 수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12배로 업종 내 가장 저평가돼 있다"며 "부담 없이 매수할 시점이라고 판단된다"고 했다.



[이주의 관.종]실적과 수주의 동반 성장…하반기 주인공 ‘현대로템’

증권가 목표주가 줄줄이 상향…미 대선 리스크·지정학적 갈등 영향 없어

실적 성장세와 추가 수주 확보에 따른 기대감을 반영해 증권사들은 현대로템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올려잡았다. KB증권은 현대로템의 목표주가를 기존 4만75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NH투자증권도 6만원으로 22% 상향했다. 현대차증권은 현대로템 목표주가를 기존 3만7000원에서 5만6000원으로 높여 잡았으며 키움증권은 목표주가를 5만7000원에서 6만6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미래에셋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6만5000원으로 높이면서 "모로코 고속철 사업 수주 가능성과 국내 K2 전차 4차 양산분 150대 등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한국투자증권도 목표주가를 기존 5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올리면서 "다가오는 연말연초쯤이면 루마니아향 K2 전차도 300대 내외의 수주가 기대된다"고 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이스라엘·이란의 분쟁 등 지정학적 갈등이 국내 증시에 큰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지만 방산주는 예외다. 끝나지 않는 국가 간 분쟁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가 증가할 수 있어서다.


이상헌 LS증권 연구원은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안보 지형의 경우 당분간 유럽 국가들이 국방비 증액과 군비증강에 나설 수밖에 없는 국면에 직면해 있다"며 "특히 동유럽 국가들의 경우 옛 소련제 무기체계 현대화를 가속하면서 국방력을 증강하고 있기 때문에 우방국 및 동맹국으로부터 군비를 수입하는 국방정책 등을 전개하고 있다"고 했다.


위경재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대결 구도하에서 글로벌 사회는 2개 진영으로 나뉘었고,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파이브 아이즈(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 정보 동맹) 등 다수의 동맹에 기반한 진영이 형성돼 있다"며 "글로벌 방산 수요는 증가할 것이고, 그 폭은 최근 10년 대비 가파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달 말 국내 증시를 들썩이게 만든 미 대선 결과에 따른 불확실성도 방산주엔 부담 요소가 아니다. 방위산업은 미 대선 결과와 상관없이 팽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경제 전문가들은 방산 분야를 상대적으로 대선 불확실성이 적은 산업 분야로 보고 있다. 위 연구원은 "미국은 글로벌 국방비의 약 40%를 차지한다"며 "차기 대통령으로 누가 당선되든 그동안 소극적이었던 방위 정책을 강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주의 관.종]실적과 수주의 동반 성장…하반기 주인공 ‘현대로템’

K2 전차 추가 수주 기대감 커… 부진했던 철도 부문도 선전

K2 전차 추가 수주 기대감도 한껏 부풀어 오르고 있다. 이상현 연구원은 "연내 폴란드, 루마니아와 K2 전차 수출 계약을 체결할 것이란 기대감이 큰 상황"이라며 "두 건을 합치면 수주금액은 1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6월 ‘2024 유로사토리’ 전시회에서 9월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를 계기로 현대로템의 K2 전차를 추가 수출하는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힌 바 있다. 2022년 폴란드와 K2 전차 180대 납품 계약을 맺은 데 이어 2년여 만에 4조원대의 2차 납품 계약을 추진하는 셈이다. 2차 계약이 체결되면 내년 납품이 완료되는 1차 물량에 이어 2026년 이후까지 K2 전차의 수출 물량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부진했던 철도 부문도 반전의 계기를 맞았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우즈베키스탄 철도청과 2753억원 규모의 고속전철 공급 계약을 맺었다. 국내 자체 기술력으로 개발한 고속철을 해외에 수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미국 매사추세츠주 교통공사(MBTA)와 1억7579만달러(약 2400억원) 규모의 미국 보스턴 2층 여객철도차량을 수주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상반기 신규 수주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레일솔루션 부문의 활약이었다.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현대로템의 수주 잔액은 총 18조9915억원에 이른다. 이 중 레일솔루션 부문 수주 잔액은 13조3196억원으로 집계됐다. 레일솔루션 부문의 선전은 방위산업 특유의 실적 쏠림 우려를 완화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방위산업은 수주 규모는 크지만 건수는 적어 사업 간 공백기에는 실적이 악화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로템 레일솔루션 부문의 경우 수주 잔액이 쌓여가고 있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저가의 중국산 전동차 품질 이슈 발생으로 선진 시장에 대한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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