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검찰청에 '사이버 불링' 수사 요청
2024 파리 올림픽 복싱 금메달리스트 이마네 칼리프(26·알제리)가 유명 인사들을 대거 고소했다.
13일(현지시간) 외신은 칼리프의 법률 대리인이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 검찰청에 '사이버 불링(Cyber Bullying, 인터넷상의 집단 괴롭힘)' 수사를 요청하는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알렸다. 칼리프 측은 "정의, 존엄성, 명예 등을 지키기 위함이다. 챔피언 복서가 당한 괴롭힘은 이번 올림픽의 큰 오점"이라고 했다. 이어 "칼리프에게 익명으로 혐오 메시지를 던진 사람들도 포함된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송은 프랑스 법상 불특정의 인물들을 상대로 제기돼 해리포터 작가 조앤 롤링,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알제리 복싱 국가대표 칼리프는 'XY염색체'를 가진 여성이라는 점으로 성별 논란에 휩싸였다. 실제로 그는 지난해 개최된 세계선수권에서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기준치를 초과해 실격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는 여자 복싱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롤링은 지난달 "여성 복서가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거나 죽어야 하는 건가"라며 사태를 비판한 바 있다. 머스크 역시 "남성이 여성의 대결에 끼어들면 안 된다"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이러한 논란 속 칼리프는 지난 10일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66kg급 결승전에서 승리,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그는 경기 직후 "난 올림픽에 참가할 충분한 자격이 있다. 다른 여성들과 같다. 나에 대한 비난 덕에 금메달이 더욱 값지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정예원 인턴기자 ywj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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