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이달말 성과급 규모 발표
'기본급의 150%' 지급 유력설
지난해 정한 개편안, 이익흐름에서 첫 반영
25일에는 2분기 경영실적 발표
'경쟁' 삼성전자도 예의주시 분위기
SK하이닉스가 올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을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는 가운데, 회사 안팎에선 성과급에 대한 기대감도 고조되는 분위기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25일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고, 이를 토대로 이달 말 성과급 규모를 정해 사내에 공지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성과급이 ‘기본급의 150%’에 이를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숫자는 지난해 10월 노사가 합의해 개편한 성과급 제도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당시 SK하이닉스 노사는 생산성 목표를 달성할 경우 영업이익률을 고려해 생산성 격려금(PI·Productivity Incentive)을 차등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는 생산성 목표를 달성하고 영업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기본급의 100%까지 지급했던 PI를 더 다양한 상황에서 지급할 수 있게 됐다. 영업이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에도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PI를 지급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최대 지급률도 기본급의 100%에서 150%로 늘어났다. ‘기본급의 150%’설은 이러한 배경에서 나온 것이다.
회사 관계자들에 따르면 개편안이 영업이익 흐름 상황에서 적용되는 건 이번 2분기가 처음이라고 한다. 회사가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맞물리면서 이러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졌다. 증권가에선 SK하이닉스가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고성능·고용량 낸드플래시의 수요 증가에 힘입어 매출 16조1886억원, 영업이익 5조1923억원을 2분기에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매출은 2022년 2분기에 기록한 13조8110억원을 넘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며, 영업이익은 2018년 2분기에 기록한 사상 최대치인 5조5739억원에 근접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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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의 성과급에 대해 삼성전자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SK하이닉스의 성과급이 기본급의 150%에 이를 경우, 삼성전자의 지급률과 두 배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앞서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이달 초 사내 공지를 통해 기본급의 최대 75%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발표했다. 성과급에서 큰 차이가 나면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질 우려가 있어, 삼성전자도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지급 동향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있다. 전날 회사와 임금 교섭을 재개한 전국삼성전자노조(전삼노)도 성과급 제도의 개선을 요구하며 경쟁사인 SK하이닉스의 성과급 제도를 근거로 내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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