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반포·양재동 일대에서 '마약 던지기' 20대 남성 검거

주택가 돌며 18군데서 마약 전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양재동 일대 주택가에서 백팩에 마약류를 넣어 운반하던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른바 '마약 던지기' 수법을 행하던 20대 남성 A씨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0일 오전 4시47분께 서울 서초구 반포동과 양재동 주택가 일대 18곳을 거닐며 필로폰 비닐봉지를 전달하고, 이를 사진으로 찍어 남긴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날 반포동 일대 범죄 취약 지역을 모니터링하던 중 "신원 불상의 사람이 백팩을 메고 집을 다니며 사진을 찍고 있는 것 같다"는 당직 경찰관의 보고를 듣고 즉시 현장에 출동해 용의자를 검거했다.

당시 반포동의 한 빌라에서 걸어 나오던 A씨는 경찰관이 신분 확인을 위해 멈춰 세우자 옆 담장을 뛰어넘어 전력 질주를 시작했다. 경찰관 4명은 300m가량 추격한 끝에 다리가 풀린 A씨를 붙잡았다.

경찰은 A씨의 백팩 안에 있던 5g가량의 필로폰 비닐봉지 21개를 회수하고, 휴대폰에서 발견된 사진을 토대로 반포동과 양재동 일대 18곳에 숨겨 놓은 나머지 비닐봉지도 전량 회수 조치했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 매수자가 누구인지 등 정확한 범행 경위는 조사 중"이라며 "앞으로도 마약 범죄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