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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는다, 오지마라" 급류에 목만 내놓고 버티던 노모 구한 아들 '울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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둑 터져 침수된 대전 사구 정뱅이 마을
어머니 구조한 아들 당시 상황 전하며 오열

10일 대전에 내린 폭우로 제방이 무너지면서 침수된 한 농촌 마을에서 물속으로 뛰어들어 어머니를 구출한 아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11일 CBS 라디오 프로그램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대전 시내에 사는 김중훈씨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전날 폭우 속에서 어머니를 구했던 상황을 전했다. 대전에는 지난 8일 오후 5시부터 10일 오전 5시까지 누적 강수량 156.5㎜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 비로 대전 서구 용촌동의 정뱅이마을 인근 둑이 10일 오전 4시쯤 붕괴하면서 순식간에 급류가 덮쳐 마을 전체가 잠겼다.


"죽는다, 오지마라" 급류에 목만 내놓고 버티던 노모 구한 아들 '울컥' 10일 새벽 강한 비로 마을 입구 도로가 모두 물에 잠긴 대전 서구 용촌동 정뱅이마을에서 소방대원들이 주민들을 고무보트에 실어 나르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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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시내에 사는 김씨는 10일 새벽 형수에게서 "어머님이 연락이 안 된다. 마을 사람들은 다 대피했는데 어머니가 안 보인다"는 전화를 받고 마을로 달려갔다. 마을에 도착했을 땐 제방이 붕괴해 이미 마을로 물이 넘쳐 들어찬 상태였다. 김씨는 "유입되는 물이 태평양에 밀려오듯이 민물인데 파도가 쳤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 집을 보니 처마 밑까지 물이 차올랐는데 '살려달라'는 어머니 소리가 들렸다. 사람은 안 보이는데 살려달라는 소리가 막 들렸다"며 "대피한 사람에게 전화해 보니 어머니가 나오지 못했다"고 했다.


굴착기 기사인 김씨는 "끌고 간 굴착기로 어머니 집을 향해 갔는데 물살이 파도치듯이 너무 세 접근하기 어려웠다"면서 굴착기를 두고 직접 수영을 해서 어머니 집으로 향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미처 대피하지 못한 옆집 아주머니를 먼저 발견했다. 그는 "옆집 아주머니가 머리만 내놓고 목까지 다 잠긴 채로 기둥을 잡고 있었다"며 "옆집 아주머니를 먼저 지붕 위로 올려놓고 어머니에게 갔다"고 했다.


김씨는 "어머니가 처마 끝 기둥을 잡고 목만 내놓고 버티고 계셨다"며 "내가 가니까 ‘너 죽는다. 오지 말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당시 상황을 떠올리던 김씨는 감정이 북받쳐 울음을 터뜨렸다. 지붕을 타고 넘어가 다시 물에 들어간 그는 어머니에게 다가갔지만 "기운이 빠져서 (어머니를) 못 올리겠더라"며 "소파가 하나 떠내려와 어머니를 소파 위에 올려놓고 소파에서 지붕으로 올렸다"고 설명했다.


어머니와 함께 지붕으로 올라간 그는 "옆집 아주머니도 지붕에서 자꾸 미끄러져서 '조금만 버티세요. 조금만 버티세요'라고 하던 중 119구조대가 보트를 하고 왔다"고 말했다. 김씨는 "두 분을 구한 뒤 약 10분 만에 어머니가 목을 내밀고 있던 그 높이까지 완전히 잠겼다"며 “10분만 더 늦었더라도 다 돌아가셨을 뻔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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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폭우로 정뱅이마을에 고립됐던 주민 36명은 4시간여 만에 모두 구조됐다.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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