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해외서 판매…스타일코리안닷컴 성장
미국과 동남아서 국내 화장품 '인기'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달성한 실리콘투가 올해 주가상승률 1위 종목으로 꼽혔다. 해외에서 국내 화장품 인기가 올라가면서 실리콘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덕분이다. 여의도 증권가는 실리콘투가 올 2분기 이후로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실리콘투는 올해 들어 372%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2조2000억원으로 뛰었다. 중앙첨단소재(333.5%)와 삼화전기(327.7%), 엔켐(290.6%) 등을 제치고 올해 들어 주가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실리콘투는 온라인몰 '스타일코리안닷컴'을 통해 전세계 약 160여개 국가에서 국내 화장품 브랜드를 역직구로 판매하는 E-커머스 플랫폼 업체다. 해외 지사를 이용한 현지화 사업 및 국내 유통업체 최초로 자동화 물류로봇시스템(AGV)을 기반으로 고도화된 물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해외에서 국내 화장품이 인기를 얻고 있다. ODM(제조업자개발생산)과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보니 다양한 신생 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한류 콘텐츠 영향력이 강해지고 온라인 거래가 활발해지면서 전 세계 각지에서 국내 화장품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499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158%, 297% 늘어난 규모다.
시장기대치인 매출액 1100억원과 영업이익 130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박현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인디 화장품 브랜드 수출 물량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을 달성했다"며 "매출 증가율 이상으로 수익성 개선 폭이 컸던 이유는 제품을 매입할 때 협상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국가별 매출 추이를 보면 미국은 전년 동기 대비 128% 늘었고 네덜란드는 451% 증가했다. 미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에서도 국내 화장품이 높은 인기를 끌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한국에서 수입하는 비중은 25.8%에 달한다. 화장품 브랜드 가운데 '조선미녀' '코스알엑스' '믹순' 등의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기능별 화장품 종류를 가리지 않고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약진하고 있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문화에 대한 뜨거운 인기와 한국 화장품의 제품 경쟁력 덕분에 미국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지도는 꾸준하게 높아지고 있다"며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미국 화장품 시장에서 아마존이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는데 가성비가 장점인 한국 화장품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설명했다.
실리콘투는 다양한 브랜드를 다양한 국가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실적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이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성비 좋은 국내 화장품 브랜드가 계속해서 인기를 얻을 것이라는 분석과 함께 실리콘투가 주목받고 있다. 다만 최근 주가가 급등하면서 증권가에서 제시한 목표주가를 뛰어넘었다는 점은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10일 실리콘투 1분기 실적을 확인한 후 목표주가를 2만7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목표주가 1만5000원 대비 74.2% 올려잡았지만 주가 상승 속도가 더욱 빨랐다.
박형수 기자 parkh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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