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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기를 소·돼지 보듯"…고물가가 바꾼 미국인 입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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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장바구니 물가 크게 상승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 인기

미국에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르면서 소비자들이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닭고기를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합뉴스가 13일 월스트리트저널(WSJ)를 인용해 보도했다.


"소비자들, 이전보다 더욱 신중히 쇼핑"…美서 닭고기 판매 ↑
"이 고기를 소·돼지 보듯"…고물가가 바꾼 미국인 입맛 [이미지출처=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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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WSJ는 12일(현지시간) "지난달 21일 기준 미국 내 닭고기 제품의 52주간 소매 판매는 1년 전보다 3%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같은 기간 소고기와 돼지고기 소매 판매는 소폭 하락했다. 고물가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식료품 지출비가 미국 가계 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오른 가운데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식품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장바구니 물가가 오를 때 소비자들이 저렴한 닭고기를 찾는 경향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굳어지는 경향을 보이면서 이 같은 현상이 얼마나 지속될지 미지수다. 미 최대 육가공업체 타이슨푸드의 도니 킹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인터뷰에서 "소비자들은 이전과 비교해 더욱 신중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닭고기에 대한 수요가 현재 매우 강한데, 일부는 소고기 수요에서 옮겨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닭고기 수요 증가에 치킨업체 주가도 ↑
"이 고기를 소·돼지 보듯"…고물가가 바꾼 미국인 입맛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닭고기 수요 증가는 패스트푸드 체인이나 식당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닭고기 가공업체 필그림스 프라이드의 최근 분기 패스트푸드 체인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 필그림스 프라이드의 주가는 지난 10일 기준 1년 새 64% 올랐다. 치킨윙 메뉴로 유명한 패스트푸드 체인 '윙스톱'도 1분기 들어 동일매장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6% 급증했다. 윙스톱 주가(10일 기준)는 1년 새 88% 올랐다. 윙스톱의 마이클 스킵워스 CE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매출 증가세가) 아직 천장에 도달하지 않았다"라고 평가했다. 또 미 치킨 전문 패스트푸드체인 '칙필레이'(Chick-fil-A) 역시 지난해 매장당 평균 매출이 750만 달러로 전년 대비 10% 증가하기도 했다.



닭고기 수요는 증가했으나, 사료 가격은 하락해 닭고기 공급업체들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됐다. 닭 사료의 주된 원료인 옥수수 가격은 1년 새 20% 이상 하락했고, 대두 역시 1년 전 대비 15%가량 하락했다. 다만, 닭고기 수요가 증가하면서 닭고기 가격도 상승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WSJ은 시장조사업체 팩트셋 자료를 인용해 닭가슴살 가격이 1년 전보다 이미 30% 넘게 올랐고, 닭 날개 가격은 같은 기간 2배 이상으로 올랐다고 전했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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