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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6개월 연속 외국인 K증시 쇼핑… 순매수 행진 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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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0원 웃도는 환율, 외국인에 매력적
유럽계 자금 및 향후 엔화 동향 주목

'역대급' 6개월 연속 외국인 K증시 쇼핑… 순매수 행진 지속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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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6개월 연속 사들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역대 최대 수준인 외국인 순매수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원화의 가치가 외국인들이 국내 주식을 사기에 부담 없는 수준이라고 입을 모았다. 아울러 과거 대비 낮은 유럽계 자금의 비중이 다시 증가할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함은 물론, 엔화의 강세 전환 가능성 또한 남아 있어 추가적인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3조3000억원을 사들이며 지난해 11월부터 6개월 연속 순매수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달 이란과 이스라엘 간 전쟁 위기로 인한 유가 급등 및 강달러 현상과 예상을 웃도는 견조한 미국의 경제지표에 따른 금리 인하 지연 우려 등으로 한때 강한 매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외국인의 국내 시장 순매수는 여전히 꺾이지 않고 있다.


'역대급' 6개월 연속 외국인 K증시 쇼핑… 순매수 행진 지속 기대

증권가에서는 저평가된 환율 수준이 외국인의 매수세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 외국인은 최근 10년간 원·달러 환율 1300원 이상에서는 국내 주식을 꾸준하게 사들였다. 외국인 입장에서는 지금처럼 원화가 저평가 상태였다가 다시 가치가 오르면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원화의 평가절하는 한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을 높인다. 수출이 증가하면 향후 기업의 실적이 늘어나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즉 원화 가치가 1300원을 웃도는 수준이라면 한국 주식을 저가에 매수할 수 있는 기회로 판단할 수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말부터 외국인의 국내 자산 매입이 증가했는데 환율이 급등했던 2022년과 비교하면 현재는 자본 유출 압력이 높은 상황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전문가들은 지금의 원·달러 환율이 언제까지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방향성을 주목하고 있다. 박수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미국 외 주요국의 선제적인 금리 인하가 향후 달러의 강세를 저지할 동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국이 금리 인하 사이클에 돌입하면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이 확대된다"며 "이로써 지금까지 진행됐던 미국의 나홀로 성장이 계속해서 두드러지는 것이 아닌, 다른 국가들의 경기 펀더멘털 기대가 커지며 위험자산 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외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를 개시한 직후에는 달러 대비 자국 통화 절하가 나타나겠지만 차츰 그 폭을 축소하며 달러가 약세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국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국계 자금의 비중이 과거 대비 낮다는 점과 엔화가 역대급 약세를 보이고 있는 현상 또한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1월 이후 국내 주식을 가장 공격적으로 순매수한 국가는 영국계"라며 "남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진 2011년 이후 영국계 자금의 국내 주식 비중은 축소됐으나 현재 이들이 차지하는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과거 대비 낮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동시에 일본의 밸류업 프로그램을 목격한 자금이 한국으로 유입되고 있다"며 "향후 일본의 통화정책이 정상화되는 과정에서 엔화가 강세로 갈 가능성이 남아 있어 영국을 포함한 유럽계 자금의 추가 매수세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승형 기자 trus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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