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홍준표, 정몽규 축협 회장 직격

"외국 감독 데려온다고 부산떨어…
프로축구 구단주로서 한마디 한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인도네시아와의 8강전에 패배하면서 40년 만에 올림픽 출전이 불발되자 홍준표 대구시장이 대한축구협회를 정면 비판했다.

홍준표 대구시장.

26일 홍 시장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을 통해 "'이강인 파동' 때 미온적인 대처로 난맥상을 보이더니 사람이 없어서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겸임시켜 이 꼴이 됐나"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숱한 국민 감독 놔두고 또 끈 떨어진 외국 감독 데리고 온다고 부산 떠니 한국 축구 그만 망치고 나가라"라고 축구협회의 행태를 직격했다. 그는 자신이 시민구단인 대구FC 구단주라는 점을 언급하며 "프로축구 구단주 하는 사람으로서 한마디 했다"라고 부연했다.

앞서 대한축구협회 위르겐 클린스만 전 감독을 경질한 뒤 축구 U-23 축구대표팀 황선홍 감독을 국가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때문에 축구계 일각에서는 올림픽 예선 준비부터 차질이 생겼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이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 올림픽 진출이 무산되자 대한축구협회와 정몽규 협회장을 비판헀다. [이미지출처=페이스북 캡처]

홍 시장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대회 이후 꾸준히 축구계에 쓴소리를 날렸다. 홍 시장은 지난 2월 9일 방송 인터뷰를 통해서도 축구협회와 정 회장을 비판했다. 그는 당시 "클린스만을 보내고 국내 축구인 중 감독을 선임하라"면서 "감독으로서는 전혀 능력이 안 되는 사람을 데리고 왔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감독은 프로이기에 성적 나쁘고 무능하면 자르는 건 당연하다"라며 "감독에게 임기는 무의미하고 잘못하면 자르는 것이 맞다"라고 꼬집었다. 이어 홍 시장은 "위약금이 있다면 축구협회 돈이 아니라 (정몽규) 축구협회장이 사비로 물어내야 한다"라고도 덧붙였다.

또 홍 시장은 국가대표팀 내에서 이강인과 손흥민 간 갈등이 빚어진 것으로 알려지자 당시에도 여러 차례 비판 글을 올리기도 했다. 홍 시장은 자신의 온라인 정치 커뮤니티 '청년의 꿈' 청문홍답(청년의 고민에 홍준표가 답하다)에 아시안컵 대회 당시 대표팀 선수 간 내분이 발생한 사실이 드러나자 "대표 선수도 XXX('예의 없다'는 뜻의 속어) 없는 사람, 겉멋에 취해 헛발질 일삼는 사람은 정리하라"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또 한 누리꾼의 '21일 태국과의 축구 경기에 이강인을 뽑아야 하나'라는 질문에도 "불가하다. 인성이 단체경기에 부적합하다"라고 단호히 답하기도 했다.

한편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8강에서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2-2로 마친 뒤 승부차기에서 팀당 12번째 키커까지 가는 혈투 끝에 10-11로 졌다. 8강에서 멈춰 선 한국은 이번 대회 4강 이상 팀들에게 주어지는 파리올림픽 본선 출전 기회를 놓쳤다. 국 축구가 올림픽에서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하는 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 대회 이후 무려 4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