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7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에 제조 시설 건설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쿡 CEO는 이날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면담한 뒤 "조코위 대통령은 애플 제조시설이 인도네시아에 위치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며 "이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또 "인도네시아에 대한 투자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며 "투자할만한 좋은 곳이 많다. 우리는 인도네시아를 믿는다"고 덧붙였다.
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도네시아 산업 장관은 애플이 인도네시아에 제조시설을 건설하게 되면 수출용 제품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될 수 있으며, 직접 공장을 짓지 않더라도 인도네시아 기업이 애플과 협력해 부품을 공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 외에도 발리에 네 번째 개발자 아카데미를 열기로 했다. 애플은 인도네시아의 아카데미 네 곳에 총 1조6000억루피아를 투자한다.
애플은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망을 인도, 베트남 등으로 다각화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현재 아이패드, 에어팟, 애플워치, 맥북 등을 베트남에서 제조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시기 중국 폭스콘 공장 폐쇄로 제품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빚었던 데다, 최근 미·중 갈등이 심화한 영향이다. 전날에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팜 민 찐 총리와 만나 베트남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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