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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대 중반 가능성도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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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중 1400원 선 터치…2022년 11월 이후 처음
중동 전쟁 확전 우려에 피벗 기대감까지 약해져

끊임없이 오르던 원·달러 환율이 결국 1400원에 이르렀다. 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해 1400원대 중반까지 넘볼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환율 1400원대 중반 가능성도 열어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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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9원 오른 1389.9원으로 개장한 후 계속 상승하다가 오전 11시 31분 1400원 선을 터치했다. 이후부터는 1390원 후반대에서 등락 중이다.


전문가들은 중동 불안과 피벗(pivot·방향 전환) 기대 후퇴 등 대내외 여건 탓에, 당국의 개입 없이는 환율이 이달 중 1400원대 중반까지 오를 수도 있다고 관측한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적극적인 보복에 나서고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 1440원 정도에서 2차 상단이 형성될 수 있다"며 "다만 최근 한국은행이 '시장상황 점검 회의'를 열고 구두 개입을 한 만큼 그 이상으로 올라가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설명했다.


문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너무 빠르게 올랐기 때문에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다시 오름폭이 되돌려질 수 있겠다"며 2분기 원·달러 환율 평균값으로 1350원을 제시했다. 치솟았던 환율이 다시 떨어져 오는 6월까지는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는 "다만 5월이 지나도 원·달러 환율이 1300원대로 크게 내려오지 못한다면 평균값을 다시 상향 전망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도 "만약 종가 기준으로도 1400원이 뚫리면 2분기 고점 상단이 1420원 수준이 될 거라는 게 당사 전망이지만, 잘 경험해보지 못했던 레벨이기 때문에 추가로 위로 열어둬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2022년 11월 1440원대에서 저항선이 생긴 이력이 있으나, 그렇다고 그게 추가 상승을 어렵게 만드는 심리적 레벨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다"며 "당국의 확실한 개입이 없다면 얼마든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은 "1400원이라는 레벨 자체가 외환위기 이후 3번밖에 기록하지 않았을 정도로 드문 수준이라 얼마만큼 더 많이 오를 수 있다고 말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며 "다만 대내적으로도 내수경기 악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가 있어서 떨어지는 게 쉽지 않은 건 확실해 보인다"고 말했다.


환율 1400원대 중반 가능성도 열어둬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의 견조한 경기 상황 탓에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 시점은 계속 미뤄지고 있어 원·달러 환율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가장 최근 지표로는 15일(현지시간) 집계된 미국의 3월 소매판매가 있는데, 이는 전월 대비 0.7% 늘어 예상치(0.3%)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만 해도 2분기 중 피벗이 이뤄질 거라던 시장의 예상은 계속 미뤄지는 중이다. 국제금융센터는 16일 국제금융속보를 통해 "오는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으나, 전반적인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첫 금리 인하는 연말에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전했다.


지난 주말 이란이 처음으로 이스라엘을 직접 공격해 중동의 전쟁 위기가 고조된 영향도 있다. 지정학적 위기가 커지면 안전자산인 달러 가치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중동 전쟁 위기 확대로 두바이유와 브렌트유 가격은 이미 배럴당 90달러 전후에서 움직이고 있다. 정부가 원래 이번달로 끝낼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두 달 연장하기로 결정했을 정도로 국제유가 상승에 대한 우려는 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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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가 오르면 '라스트마일(물가 목표 2%까지 도달하는 경로)'에 들어섰던 물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일 수도 있다. 이에 미국이 적어도 오는 3분기 초에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는 기대도 계속 밀리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에서 오는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40.6% 수준에 그쳤다.




박유진 기자 gen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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