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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단]60대와 70대를 중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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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은 쇠퇴·병약 이미지 떠올라
사회보장제도 기준과 별개로 호칭
삶의 에너지 높여 건강사회 촉진

[논단]60대와 70대를 중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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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나 글은 제목이 중요하다. 읽을지 말지를 결정하는 첫 기준이 된다. 일반적으로도 명칭이나 호칭이 중요하다. 같은 것도 어떻게 부르는가에 따라 인식이 전혀 달라진다. 똑같은 사람을 놓고도 교수님, 작가님, 아저씨로 부를 수 있는데, 마음속에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혀 다르다.


나이에 따라서 부르는 명칭도 다르다. 10대는 청소년, 20대는 청년이라 부르는 게 보통이다. 청소년과 청년이란 호칭에서 풍기는 느낌도 아주 다르다. 청소년은 어린 10대 느낌, 청년은 성장한 20대 이미지가 떠오른다.

나이 든 사람에 관한 호칭도 마찬가지다. 노인, 노년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노인(老人)을 직역하면 ‘늙은 사람’이란 뜻이다. 낡음, 쇠퇴, 병약 같은 쇠약해진 이미지를 떠올리게 된다. 근데 요즘의 65세에게 그런 이미지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1920년의 우리나라 평균수명은 30세, 1960년에는 55세였다. 60년 전만 해도 65세를 넘어 살기가 쉽지 않았다. 이때는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부르는 게 적절했다. 현재 평균수명은 84세를 넘었고 최빈사망연령은 90세다. 100세를 넘은 사람들의 수도 점점 늘고 있다. 그런데도 법률에서 규정하고 있다는 이유로 65세만 넘으면 노인으로 불린다. 이제 바뀌어야 한다.

대한노인회가 노인 기준을 70세로 조정하자고 제안한 것을 비롯한 노인 기준연령을 상향 조정하자는 논의도 꾸준히 있었다. 노인실태조사에 따르면 노인들이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 기준연령도 70.5세다. 그런데도 노인 기준을 상향 조정하면 각종 노인복지 제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므로,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답보상태가 지난 20여년간 계속되고 있다.


해결 방법이 없을까? 법 개정과는 별도로 일상에서 부르는 호칭부터 바꾸어야 한다. 사회보장제도를 위해 법률로 정하는 노인 기준과 통상적인 호칭으로 부를 때의 노인 기준을 분리하자. 시대 흐름을 반영해서 필자는 60대와 70대는 노인이 아니라 중년으로 부를 것을 제안한다.

명칭이 주는 기대효과의 힘과 영향력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 노년이 시작되는 연령을 더 이르게 정의할수록 실제로 더 이른 나이부터 기력이 쇠했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현재 73.1세다. 많은 70대가 여전히 건강하다. 그런데도 65세를 넘었다고 노인이라 부르고 스스로 노인이라 생각하는 순간 삶의 에너지가 떨어진다. 호칭에서 부정적인 기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미국 밀컨경제연구소가 발표했듯이, 지금까지 인류가 전혀 사용해본 적이 없는 자원의 하나가 바로 고령자다. 70대, 80대가 되어도 건강하고 역량이 넘치는 고령자들을 그냥 두기에는 너무도 귀중한 자원이다. 65세가 넘었다고 무조건 노인으로 부르면 안 된다. 법에서 노인으로 규정한 것은 사회보장을 위한 목적일 뿐이다.


이제 65세는 노인이 아니다. 중년이다. 호칭 하나를 바꾸는 것이 보기에는 단순한 것 같지만 60대와 70대의 삶의 에너지를 떨어뜨리기도 하고 높이기도 하는 중차대한 변화의 열쇠가 된다. 2023년 말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956만명이다. 노인 호칭은 1000만명이나 되는 사람들의 삶의 에너지를 높이느냐 떨어뜨리느냐가 달린 심각한 문제다. 80세부터 노인으로, 60대와 70대는 중년으로 부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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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곤 국회미래연구원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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