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서 모의 이합집산 '토쿠류' 범죄조직
야쿠자는 쇠락하는데 작년 1만명 넘게 검거
일본 경찰 특별수사팀 가동 4월부터 전면전
지난해 1월 일본 도쿄 90살 여성이 사망하는 강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의 수사결과, 필리핀의 한 교도소에서 만난 일본인 남성들은 범죄를 모의했다. 이들은 필리핀에서 스마트폰을 이용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범죄를 실행할 행동책을 모집하고 텔레그램으로 범행을 지시했다. 이들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을 50대나 갖고 있었다.
이들은 작년 5월 교토에서 벌어진 귀금속 절도사건에도 관여했다. SNS로 모집한 행동책이 고급 손목시계를 빼앗고 이를 판 금액을 필리핀 주범들에게 송금한 것이다. 일본 전역에서 이와 비슷한 사건만 8건에 달했다. 경찰은 대대적인 수사를 펼쳐 일당을 무더기로 검거했다. 체포된 행동책 44명은 대부분 20대였다. 이들은 SNS로 거액의 보상을 약속받았지만 실제는 절반도 못받았다고 한다. 주범들은 이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보관하고 있었다. 지난해 12월 일본 도쿄지검은 39살 남성 등 4명을 강도치상죄 등으로 기소했다.
야쿠자로 대표되는 폭력조직보다 더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는 범죄조직이 일본 사회를 긴장시키고 있다. 이 범죄조직은 조직원을 바꾸면서 사기나 강도 등을 반복하는 익명·유동형 범죄그룹으로 일본에서는 ‘토쿠류’로 통칭한다. 익명(토쿠메이)과 유동(류도우)의 앞글자에서 따왔다.
21일 일본 경찰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해 전국 조직폭력 구성원과 준구성원은 2만400명, 경찰에 적발된 조직원은 9610명으로 각각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반대로 토쿠류에 의한 범죄로 추정돼 검거된 인원은 1만378명으로 사상 최초로 1만명을 돌파했다.
구체적으로는 SNS에서 공범을 모집하는 강도나 절도가 195명, 특수사기 6170명, 약물사건 2292명, 위장결혼·신분증위조·불법취업 등 범죄 인프라 사건이 1721명이었다. 일본 경찰청은 토쿠류를 치안상의 새로운 위협으로 보고 4월부터는 특수사기를 전문으로 하는 특수사기연합수사반 통칭 ‘TAIT’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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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작년 한 해 대마초로 적발된 사람은 6482명으로 역대 최다이며 검거인원이 5914명이었던 각성제를 넘어섰다. 대마로 적발된 사람의 70% 이상이 20대 이하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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