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B2C 밀가루 최대 10% 할인
쿠팡, G마켓 등 대대적 과일 할인 행사
정부가 고공행진 하는 장바구니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벌이면서 쿠팡과 CJ제일제당 등 유통업계가 줄줄이 할인 이벤트와 가격 인하에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삼양사, 대한제분 등 주요 밀가루 제조사들이 소비자 판매용 제품 가격 인하에 나선다.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동참하는 한편 밀가루 제조의 원료가 되는 수입산 원맥 가격이 소폭 내린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업계 1위 CJ제일제당, 밀가루값 선제 인하
가장 먼저 인하 계획을 발표한 곳은 시장점유율 1위인 CJ제일제당이다. CJ제일제당은 다음 달 1일부로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 가격을 인하한다. 가격을 내리는 품목은 중력밀가루 1㎏, 2.5㎏ 제품과 부침용 밀가루 3㎏ 등 총 3종이다. 인하율은 대형마트 정상가격 기준으로 제품별 3.2~10% 수준이고 평균 인하율은 6.6%다.
CJ제일제당 측은 "최근 국제 원맥 시세를 반영하고,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에 적극 동참하는 차원에서 가격을 내리기로 했다"며 "장바구니 물가 안정에 조금이나마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부침용 밀가루와 중력밀가루는 일반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제품으로, 전체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판매 물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1위의 가격 인하 방침에 경쟁사들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이미 삼양사와 대한제분이 소비자 판매용 밀가루 제품의 가격 인하 여부를 논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인하 발표 시점과 인하율 등 세부 사항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유통업체들은 장바구니 물가 상승의 주범인 사과 등 과일 할인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소비자물가는 지난달 전년 대비 3.1% 상승했는데 체감물가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농산물 가격은 2월 전체 물가 상승분의 80% 이상을 기여했다.
쿠팡·G마켓 등 e커머스, 과일 할인행사
우선 쿠팡은 '시즌과일찬스' 행사를 열고 토마토, 사과, 딸기 등 과일 7종을 로켓프레시로 할인 판매한다. 쿠팡은 18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위해 토마토, 사과, 참외, 오렌지, 만감류 등 과일 900여t을 추가 매입했다. 쿠팡은 그동안 자체 예산을 투입해 과일값을 할인하고 와우회원에게 혜택을 제공해왔다.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는 딸기, 오렌지, 참외 등 과일 약 450t을 매입해 최저가 수준으로 판매했다. 행사 상품은 전량 판매됐다.
쿠팡은 지난주보다 2배 많은 물량을 준비해 앵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지난주 종료된 과일 할인 행사에 대한 와우회원들의 성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다. 쿠팡 와우회원들은 토마토와 사과 등 인기 과일 상품을 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 이번 주 행사에서는 할인가에 추가로 사용할 수 있는 ▲딸기 800원 할인쿠폰 ▲토마토 1500원 할인쿠폰, ▲못난이 사과 및 참외 2000원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행사 대표상품은 할인쿠폰 적용가 기준으로 ▲못난이 사과 1.5㎏ 9980원 ▲성주 당도선별 참외 1.2㎏ 1만1900원 ▲완숙토마토 1㎏ 6660원 ▲한판 딸기(대과) 6590원 등이 있다. 이외에도 고당도 오렌지, 칠레산 청포도, 한라봉, 천혜향 등 로켓프레시의 검수를 거친 균일 품질의 과일을 만날 수 있다.
G마켓과 옥션도 오는 24일까지 '과일값' 캠페인을 열고 산지 직송 제철과일과 인기 수입과일을 할인 판매한다. 할인 품목으로는 ▲오렌지 ▲망고 ▲블루베리 등의 수입 과일과 ▲제주 한라봉 ▲부산 대저 토마토 ▲성주 참외 ▲논산 딸기 등 국내 농가의 제철과일이 있다. 먼저 과일 구매 시 적용할 수 있는 20%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1만원 이상 구매 시 최대 2만원까지 할인되며, 매일 각 사이트 별로 5회 다운 받아 사용할 수 있다.
이마트는 지난 8∼14일 봄 딸기와 햇참외를 싸게 팔았고 농림부와 함께 '농산물 할인쿠폰'(농할)을 통해 사과, 배 등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했다. 아울러 오는 21일까지 제철 신선 먹거리를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유통업계의 이 같은 행보는 장바구니 물가잡기 총력전에 돌입한 정부 압박의 결과물이다. 앞서 지난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품업계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국제 원재료 가격 변화를 탄력적으로 가격에 반영해 물가 안정에 협조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윤석열 대통령은 "전 부처가 경각심을 갖고 물가 2%대 조기안착을 통해 민생이 안정될 수 있도록 총력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