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가 예술인과 장애인에 이어 체육인과 농어민에게도 '기회소득'을 지급한다.
기회소득은 우리 사회에서 가치를 창출하지만, 정당한 보상을 받지 못하는 대상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정 기간 소득을 보전해 주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 사업이다.
경기도는 오는 7월께 '체육인 기회소득'을 도입한다.
경기도는 이를 위해 다음 달 사업 참여 대상 시군과 전문가, 학계, 체육인 등이 함께하는 공청회를 거쳐 최종 사업 대상과 규모를 확정한 뒤 이르면 7월부터 기회소득을 지급한다.
체육인 기회소득은 도에 거주하는 19세 이상 대한체육회, 대한장애인체육회경기도 등록 전문선수(현역, 은퇴선수)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 수준 이하인 체육인에게 연간 150만원을 2회에 걸쳐 지급하는 사업이다.
경기도는 해당 사업을 위해 도비 59억원을 포함해 총 118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경기도는 도내 체육인 7860여명이 수혜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해 10월부터 모두 14차례 운동선수, 체육단체 등 관계인과 세미나 및 간담회 등을 개최하고 의견수렴을 거쳐 대상자를 확정했다.
이종돈 경기도 문화체육관광국장은 "체육인 기회소득은 사회적 가치 창출 활동 활성화를 위한 것"이라며 "특히 기초·비인기 종목에서 묵묵히 활동하는 선수들의 사회적 가치를 인정하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기도는 이르면 올해 4분기(10~12월) '농어민 기회소득'도 도입한다.
경기도는 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달 말 '경기도 농어민 기회소득 도입을 위한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한 데 이어 오는 4월 시군, 농어업 관련 단체, 전문가 등과 공동으로 대토론회를 갖는 등 정책 공론화 작업을 진행한다.
농어민 기회소득은 ▲50세 미만 청년 농어민 ▲5년 이내 귀농어민 ▲친환경·동물 복지·명품수산 등 인증을 받은 환경 농어업인 등 총 1만 7700여명에게 월 15만원, 연간 180만원을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사업이다.
농어촌 고령화에 따른 청년 및 귀농어민들의 농어업 활동, 농업의 공익적 기능을 유지하는 환경 농업인들의 가치를 인정하기 위해 기획됐다. 다만 기존 농민·농촌기본소득을 받는 사람은 농어민 기회소득을 받을 수 없다.
공정식 경기도 농수산생명과학국장은 "농어민 기회소득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앞으로도 소통의 장을 마련해 농어민과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신중히 정책 세부 사항을 조정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경기도는 앞서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예술인과 장애인에 대한 기회소득을 도입했다.
예술인 기회소득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예술활동증명 유효자 중 개인소득이 중위소득 120%(월 249만3470원) 이하인 예술인에게 연간 150만원을 2회로 나눠 지급하는 사업이다.
장애인 기회소득은 ‘정도가 심한 장애인’ 1만명을 선발해 스마트워치를 배부하고, 1주 최소 2회 이상 1시간 이상 활동하는 것에 대해 보상한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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