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광진구 이어 계속되는 '험지' 방문
철도 지하화, 구도심 재개발로 '주택공급'
청년 기준 연령 상향 등 청년 표심도 노려
"그러니까 두 분이 여기서 꼭 이기셔서 이걸 완성하십시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오후 '험지' 구로구 오류동의 철도부지 인근에서 구로구갑에 출마한 호준석 전 앵커와 구로구을에 출마한 태영호 의원과 어깨동무를 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구로구에 출마하는 국민의힘 후보들에게 철도 지하화로 생기는 부지에 청년, 신혼부부 등을 위한 주택을 짓는 공약을 꼭 성공시키라며 격려한 것이다. 호 전 앵커와 태 의원은 오는 4·10 총선에서 각각 구로갑·을에 단수 공천됐다.
한 위원장은 이날 오류동의 한 카페에서 주민과 간담회를 갖고 "여기(오류동)뿐만 아니라 수원에서도 철길을 덮는 공약을 했다"며 "과거에는 철길이 이 지역을 먹여 살리는데 큰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철길이 노출돼 지나가는 것이 지역의 소통과 발전을 저해하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소음 문제만이 아니라 철길을 덮으면 저 위에 새로운 것을 많이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호 후보는 "(지하철이 지하화되면) 구로는 천지개벽 할 수 있다"며 "(그 부지로) 아파트도 지을 수 있고 쇼핑몰 등 편의시설도 민간자본으로 (개발)하기에 충분히 할 수 있다"고 호응했다.
한 위원장은 주민 간담회에서 청년 기준 연령 상한, 청년을 위한 주택 공급 발표 등 청년 관련 공약도 공개했다.
청년기준법을 개정해 청년 기준 연령을 34세에서 39세로 상향하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취업 연령이나 결혼, 출산에 대한 연령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다는 취지다. 그는 "2020년에 제정된 청년기본법은 청년을 19세 이상 34세 이하로 정의하고 있다"며 "그렇지만 이미 그 기준은 이미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청년기본법을 개정해서 매년 1년씩, 39세까지 청년 연령의 기준을 상향하겠다"고 말했다.
유의동 국민의힘 정책위의장도 간담회에 참여해 "청년과 신혼부부, 출산 가구를 위해 주택 공급을 대폭 확대하려고 한다"며 "철도 지하화와 구도심 재개발로 확보되는 부지를 (청년들을 위한 공간으로) 활용할 것이다"고 말했다.
유 의장은 이어 예비부부를 지원하는 주택 공약도 내놨다. 그는 "결혼 후 맞벌이 부부 소득이 대폭 증가해 정책 지원을 못 하는 문제가 대두돼 왔다"며 "예비부부와 결혼한 지 1년이 안 된 부부들에 대해서는 디딤돌 주택 구입 대출, 버팀목 전세자금 대출의 소득 기준을 상향하겠다"고 설명했다. 디딤돌 대출의 경우 기존 부부합산 8500만원에서 1억 2000만원으로, 버팀목은 75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한편, 한 위원장은 지난 16일엔 의정부, 20일엔 광진구를 찾는 등 꾸준히 험지 지역구를 찾아 공약을 발표하고 예비 후보들을 지원하고 있다. 한 위원장은 오는 23일에도 인천 계양을에 단수공천된 원희룡 전 장관과 함께 계양을 찾아 지역 민심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최영찬 기자 elach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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