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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폐가 ‘아키야’, 외국인 임대별장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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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집, 2033년 전체 가구의 30% 넘을 듯
3000~4000만원에 사들여 개조해 빌려줘
도시 이주·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 가속화

일본의 폐가가 외국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값싼 주택을 고쳐서 쓰거나, 개인 휴양처로 삼으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많아지면서다.


30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에 따르면 일본에서 버려진 시골 주택을 의미하는 ‘아키야’가 2만3000달러(약 3000만원)에 매물로 나왔으며, 이를 개조해 거주하거나 별장으로 삼으려는 해외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폐가 ‘아키야’, 외국인 임대별장 인기 일본의 버려진 주택을 개조한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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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의 한 바이어는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2023년 9월 나가노현의 방 5개짜리 아키야를 3만1000달러(약 4100만원)에 마련했다고 밝혔다. 일본에 교환학생으로 온 콜린 아귀레는 "일본에서 자신의 드림홈을 장만했다"며, "파리에서 작은 개러지(차고)를 사려면 10만유로(약 1억4000만원)가 필요하다"며 하소연했다.


아키야에 입주한 뒤 별장으로 내놓는 투자전략도 홍콩인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포털 IQI의 일본 책임자인 카즈아키 네부는 "홍콩 투자자들 사이에서 일본의 폐가를 구입해 에어비앤비(Airbnb)에 별장으로 임대하는 투자 전략이 인기"라며, “일본의 전통적인 가옥과 아름다운 경치를 감상하면서 임대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일석이조 투자처”라고 덧붙였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건 지방 소멸이 가시화한 결과다.


2018년 일본에서 실시한 주택 토지 조사에 따르면 일본 농촌에 존재하는 아키야(폐가)의 수는 850만 채 이상인 것으로 집계된다. 노무라 연구소(NRI)는 그보다 많은 1100만 채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2033년까지 아키야가 일본 전체 가구의 30%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NRI의 수석 경제학자인 리차드 쿠는 90년대 중반부터 시작된 일본 시골 주민들의 도시 이주 증가를 지방소멸의 원인으로 지적했다.


일본의 절대적인 인구 규모가 감소한 탓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본의 출산율은 2021년 1인당 1.30명에서 2022년에 1.26명으로 감소하며 7년 연속 감소를 기록한 바 있다.


싱가포르 국립대 일본학과 크리스 맥모란 부교수는 "문제의 핵심은 일본의 유동 인구 부족 자체에 있다"며 “지방 소멸은 앞으로 더 악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골이 비어가는 원인을 문화적 요인에서 찾는 분석도 있다. OECD 수석 이코노미스트 더글러스 서던랜드는 2021년 비즈니스 인사이더와의 인터뷰에서 “일본에는 노후주택을 개조하거나 리모델링해 사려는 DIY(Do It Yourself) 문화가 부족하다”고 말했다.


시골 주택의 안정성 문제 또한 빼놓을 수 없는 요인이다. 많은 아키야가 강력한 내진 설계를 요구하는 건축기준법이 개정되기 전에 지어졌음을 고려하면,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수요가 적을 수밖에 없다.


일본 정부가 강제 집행을 통해 집을 허물거나 집주인을 찾아내 보수 공사를 명령하기도 어려운 일이다. 일본의 재산권법이 걸림돌이 될 뿐만 아니라, 정부가 아키야 주인들을 관리 감독할 수 있는 권한도 2015년이 돼서야 생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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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오랜 기간 방치된 집의 주인을 추적하는 것은 엄청난 행정 비용을 초래하는 일이기 때문에 정부도 별다른 대책을 세우지 못하는 모양새다.




김진영 수습기자 camp@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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