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 "희생자 100명 중 91명
주택 붕괴로 사망…오래된 주택 피해"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能登)반도에서 지난 1일 발생한 규모 7.6 강진의 사망자 10명 가운데 9명은 주택 붕괴로 목숨을 잃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이 전날까지 사망 원인을 공표한 희생자 100명 중 주택 붕괴가 91명으로 가장 많았다. 산사태 등 토사 재해가 8명, 쓰나미가 1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번 강진에 따른 사망자는 전날 기준 232명,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은 22명으로 집계됐다. 이시카와현은 이 가운데 유족이 사망 원인에 대해 밝히기를 동의한 100명의 사망 원인을 정리해 발표했다.
사망자 나이는 3~97세이며, 60%가 70세 이상 노인이었다. 1995년 한신대지진 당시 희생자 사인을 조사했던 니지무라 아키요시 도쿠시마대 교수는 "한신대지진으로 고베 시내에서 숨진 이들의 사인은 건물 붕괴에 따른 질식사가 54%, 압사가 13%를 차지했다"며 "노토반도 지진에서도 무너진 건물에 깔린 희생자가 많았고 한신대지진과 마찬가지로 질식 등으로 숨진 이들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노토강진으로 오래된 목조 주택이 붕괴하면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토강진 영향으로 피해가 발생한 주택 수는 약 4만 호로 집계됐다.
노토강진에서는 목조가옥 등 내진성이 떨어지는 건물을 흔들어 쓰러뜨리는 힘을 가진 주기 1~2초의 '킬러 펄스'(Killer Pulse)로 불리는 지진파 진동이 관측되기도 했다. 한신대지진 때도 이 지진파로 목조 주택 지역이 큰 피해를 본 바 있다.
김영원 기자 fore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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